제목: 신앙인의 자기관리 본문: 사사기 3:12-23 아는 목사님의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신학교 선배 목사께서 본인에게 당신이 목회하며 데리고 있었던 부목사를 소개하며 청빙해 줄 것을 청하는 부탁을 해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면접을 마친 지인 목사는 인간관계의 아픔을 머금고 선배가 부탁한 부목사 청빙을 거절했습니다. 이유가 의미가 있습니다. 면접을 한 부목사의 신체구조가 170cm의 신장에 100kg이었습니다. 청빙 거절의 변은 이렇습니다. 부목사로서의 능력은 차치하고 자기관리에 실패한 전형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고도비만이 왜 발생합니까? 자기관리의 실패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자기관리에 승리한 한 사람과 실패한 또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승리한 사람은 에훗이요, 실패한 사람은 모압 왕 에글론입니다. 추적합시다. 옷니엘 사사가 죽자 이스라엘은 다시 하나님께 등을 돌렸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이스라엘을 심판하기 위해 모압 왕 에글론을 도구로 사용하셨기에 이스라엘은 모압의 압제에서 18년 동안 시달려야 했습니다. 고통에 시달리던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회개하자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해방을 위해 들어 쓰신 도구가 에훗입니다. 헌데 에훗은 신체적 핸디캡이 있었습니다. 왼손잡이였습니다. 왼손잡이라는 의미는 오늘날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에훗은 베냐민 지파였습니다. 즉 에훗이 ‘오른손의 아들’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베냐민 지파였다면, 그가 왼손잡이였다는 사실은 상당히 수치스러운 장애일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에훗은 오른손에 장애가 있는 왼손잡이라는 자신의 약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에글론을 죽이는데 효과적인 장점으로 극대화시켰습니다. 사용한 칼을 왼손잡이이기에 수색당하지 않을 수 있는 오른쪽 허벅지에 차고 들어갔다는 본문 16절의 보고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그가 얼마나 자기관리에 철저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약점을 약점으로 한정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장점으로 이용한 에훗은 자기의 몸을 사용할 줄 아는 자기관리의 승리자였습니다. 반면 에훗에게 죽임을 당한 에글론을 보십시다. 17절 본문에 에글론의 신체적 비밀을 사사기자는 폭로합니다. ‘매우 비둔한 자’입니다. 히브리어 ‘바리’를 영어성경은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매우 뚱뚱한 자’(Eglon was a very fat man.)입니다. 한 나라의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자가 매우 뚱뚱하여 자기를 공격하는 자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정도의 민첩함이 없었다면 그는 자격미달임에 틀림없습니다. 22절 본문에서 에훗이 찌른 칼날을 에글론의 몸에서 빼내지 않자, 기름이 칼날에 엉겼더라는 본문 번역은 에글론의 신체적인 상태를 고발하는 데에 참 탁월해 보입니다. 통상적인 보고는 칼날이 뚫고 들어간 몸에 피가 엉겼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설일 텐데 기름이 엉겼다는 표현에서 그가 얼마나 비계 덩어리인 비만의 신체를 갖고 있었는지를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자기관리에 실패한 자의 말로가 측은해 보이는 대목입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본문을 통한 중요한 교훈을 얻습니다. ●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자의 오늘의 숙제는 철저한 자기관리라는 교훈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 브레드피트가 열연한 영화 ‘세븐’ 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성서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싫어하는 7대 죄악을 근거로 만들어진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탐식, 탐욕, 교만, 정욕, 나태, 시기, 분노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7가지의 죄악을 저지른 자들을 응징한다는 시나리오의 영화였는데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이 영화를 접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다. 7가지 죄악의 공통점이 무엇입니까? 자기 관리 실패가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결국 7가지의 죄는 자기를 철저히 관리하는 훈련과 성령의 도우심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관릐 실패는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입니다. 선배 목사께서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한 말씀이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공부를 못하겠거든 차라리 설교를 하지 말라’ 저에게는 이렇게 들렸습니다. ‘자기관리가 안 되는 목회자는 목회를 하지 말라’ 선배께서 외쳤던 소리를 가슴에 품었습니다. 자기만 잘났다는 갖은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던 고린도교회 공동체의 교만한 신자들을 향하여 외친 바울의 목소리가 크게 공명되어 울려옵니다.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 (고전 15:31) 오늘, 21세기를 살고 있는 저와 여러분과 같은 그리스도인들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날마다 죽는 자기관리입니다. 주님의 은혜가 독자들에게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