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덴 갸초(Palden Gyatso) 는 티베트의 최장기수 정치법이었고, 고통 받고 있는 티베트의 현실을 국제연합에서 최초로 증언한 티베트인이다. 중국에서 고문과 박해를 받고 삼십 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한 후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로 망명한 뒤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를 만난 팔덴 갸초는 울기만 했다. 그간의 사정을 묻는 달라이라마에게 그는 울면서 말했다.
“대단히 위험했습니다.” “그래, 가장 위험하던 것이 무엇이던가?” “하마터면 중국인들을 미워할 뻔했습니다.” 공지영 작가가 쓴 ‘수도원 기행 (2)’ 를 읽고 난 뒤에 유독이 기억의 한 복판에 남아 있는 글이다. 티베트 불교의 영성이 이 정도였는가? 를 반문하며 많이 부끄러웠다. 적어도 이 정도의 영성이 있어야 신앙인이라 하지 않겠는가? 자문하면서 갸초의 울림을 가슴에 새기고 또 새겨본다. 작년 한 해 사도행전 26:29절을 심령에 녹이려고 했다. “바울이 이르되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 하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존감 유지와 삶은 나의 전부이다. 바울처럼 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