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리가 귀에 쟁쟁히 들리는 듯하다. 신학교 기숙사 관장이셨던 교수님의 트레이드마크다. 학부 시절 의무 졸업의 필수 요건이었던 기숙사 의무 입사 제도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입사한 기숙사에서의 3개월은 정말로 많은 추억이 있다. 1개월 차 새벽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울려 퍼지는 ‘예수 사랑해요.’ ‘주의 거룩하심 생각할 때’ 등등의 복음성가 음악은 천사의 목소리였다. 그러나 웬걸, 2개월 차가 되면서부터 그 음악은 은혜의 찬양이 아니라 마귀 새끼들이 부르는 악마의 음악으로 돌변했다. 3학년 방장, 그리고 구역자의 권세로 2층 침대를 차지한 나는 세 번은 빠질 수 있는 새벽 채플에 끌려가기 싫어 2층 침대의 벽으로 바짝 붙어 인기척이 나지 않게 숨어 있으면 ‘짜비하신 하나님’께서 나무 꼬챙이 막대기를 들고 들어와서 숙련된 조교의 솜씨로 아무 말 없이 푹 지르며 잔잔히 그러나 액센트 강한 목소리로 다그친다. “다 알고 있다. 그래 같고 새벽예배 매일 드리겠나. 빨리 일어나라!” “웬수 같았던 짜비하신 하나님” 그 때 같은 끌려 나가던 공범들 중에 상당수가 지금 목회 잘하고 있으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다.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고 은퇴하신 배종수 교수님의 건강하심을 중보 한다. 오늘따라 배 교수님이 많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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