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내가 했던 영적전쟁은 기도할 때 사단의 공격을 받지 않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포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또 진리가 아닌 것에 묶여 있는 자에게 사단의 사슬이 끊어질 것을 선포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영적 전쟁은 그리 간단하지 않고 얼마나 광대하게 우리의 삶, 세상 속에 깊이 관여해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밑줄을 긋지 않은 것이 없다. 그 만큼 내가 영적전쟁에 대해 무지했다는 것이다. 사단은 그리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다.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그를 이기셨을 때에도 그는 잠시 물러섰을 뿐 그의 존재는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사단의 존재에 대해 얼마나 인식하고 살까?’ 우리가 사단의 존재, 그의 힘에 대해 고민하는 사이 사단은 우리의 영적 상태를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딘 셔만의 말이다.
“마귀를 내버려 둔다고 해서 그가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영적 전쟁에서 무지는 상책이 아니다. 마귀는 어둠 속에서 활동한다.”
사단의 작은 포효에도 주눅이 들 때가 많았던 것을 생각하니 한심하다. 분명 ‘주님께서 이기신 싸움을 내가 싸우며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자주 넘어지고 또 넘어졌던 것은 영적전쟁에서 패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내가 싸우고 있는 것이 혈과 육이 아니라 이 세상의 정사와 권세와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니 나의 싸움의 대상을 명확히 하게 되었다. 내 입술의 문을 지키게 되고 내 마음도 지키는 힘을 얻었다. 나의 싸움이 영적전쟁인 것을 알게 되니 힘이 솟는다. 내가 염려할 것이 사라졌다. 내가 근심할 것이 사라졌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포하며 나아가면 사단의 포효보다 훨씬 더 강력한 주님의 손이 그를 쳐 주실 것이기 때문임을 믿기 때문이다.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사단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하나님에 대해 바르게 잘 아는 것이다. 하나님에 대해 모르면 이것이 영적인 전쟁인지 아닌지 분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딘 셔만은 ‘성경이 말하는 것을 모를 때 위험하다’고 한다. 얼마나 공감이 가는 말인지 모른다. 내가 영적으로 무장하기 위해 성경읽기와 기도를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사단이 이를 갈며 떨 생각을 하니 기쁘다. 사단이 나의 생각보다 우리네 삶속에 깊이 지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나는 이 전쟁에서 이긴 것이다.
책을 덮으며 항상 곁에 두고 싶은 책 중의 하나가 되었다. 주님의 말씀이 생각나면서 더 큰 힘을 얻는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