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내안에 하나님이 없다”를 읽고 -
부제: 하나님을 향한 열심
아무리 훑어봐도 어려운 부분은 한군데도 없는데 책을 읽는 속도가 도저히 나지 않는다.
이 책은 나와 똑같이 사소한 부분에서도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을 계속한다.
그것도 400페이지가 넘는 많은 분량을······
독후감을 쓰려고 오랫동안 이 책이 왜 그렇게 힘들게 읽혔는지 생각을 해 보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속 시원한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급한 내 성질대로, 급한 내 믿음대로 나의 질문에 빠르고 명확한 답이 나와야 하는데 그것이 나오지 않으니 조급해하고 답답해했던 것이다.
내가 아는 지식으로 이해되는 답이 나와야 하는데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정답이 나오지 않는다.
독후감을 쓰지 못하고 목사님께 질문을 드렸다.
왜 이렇게 이 책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에 대하여.
목사님께서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교회 문밖을 나서며 달라지는 나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라고 격려해 주셨다.
다시 책의 주제로 돌아오려고 노력했다.
믿음의 성숙 단계에 이르면 의심은 사라지게 된다.
믿음이 내 앞에 명확한 무언가로 나타나기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신뢰의 문제이다.
흔들림 없는 신뢰가 있을 때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지지 않는다.
나에게 엄청난 희생과 손실처럼 보이는 것도 신뢰하면 잠재적 축복으로 이해된다.
이렇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한 발 더 다가서다가도 아브라함이나 모세가 누렸던 하나님과의 관계, 그처럼 확실히 손에 잡힐 것 같은 관계를 동경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내 안에 살아 계신다면, 나는 항상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로 깨어나 하루 종일 하나님의 내주하심을 인식하며 생활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깨달았다.
이런 나에게 필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열심이다.
나에게는 하나님을 향한 열심이 부족했던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열심이 있어야 한다.
목숨을 거는 열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 열심이 있으면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