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터 이야기

제목권리보다 의무가 먼저입니다. 2025-02-08 16:47
작성자 Level 10


스타렉스에 경고등이 들어온 지 2주 정도가 지났습니다.

요소수 작동 시스템이 중지되었습니다.”

지난 주간, 봉고차를 수리할 때 찾는 블루핸즈 ○○ A/S 센터를 찾아 수리를 의뢰했습니다. 센터를 찾은 시간이 오후 4시쯤, 그러니까 일과 마감을 1시간 30분 정도 남겨 놓은 시간에 방문한 고객에게 직원이 고운 시선을 줄 리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리를 볼모로 잡아 대단히 불만스럽게 수리에 대한 스케줄과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 압박하며 말하는 직원을 보면서, 이게 뭐지? 라는 의아함과 2025년이라는 시대에도 이렇게 갑질하는 업체가 있다는 생각에 매우 불쾌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다음 날, 다른 지역에 있는 블루핸즈 A/S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지난 금요일은 매우 추운 날씨였고 눈도 많이 내렸기에 야외에서 일하는 것이 매우 힘들고 짜증 나는 날씨였지만, 그 지점 직원은 전날 방문한 센터와는 180°가 다른 모습으로 고객을 대해주었습니다. 수리 절차에 따른 매우 친절한 설명과 거기에 들어가는 공임에 대한 타당성과 수리 이후에 재발생되는 경우의 수까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를 구하는 직원의 모습을 만나면서 앞으로 차량 수리 일체는 이곳에 의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차를 맡겼는데 앞에서 언급한 센터에 운운한 비용의 절반 정도를 부담하며 기분 좋은 봉고 수리를 끝냈습니다. 최선을 다해 의무를 먼저 다한 센터 직원이 귀하게 보였습니다.

1층 사무실에 성도들을 위한 핸드 드립 커피 기계와 커피 원두를 세팅해 놓았습니다. 교우들이 귀하게 봉헌한 물질을 토대로 주일 예배를 마친 교우들 간에 교제하며 대화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 것입니다. 부 교역자가 없는 상태라, 저는 주간 근무의 하루 반은 서재에서 또 다른 반은 1층 사무실에서 머물며 근무합니다. 화요일 오전에 사무실에 들어갔다고 화들짝했습니다. 주일에 켜 놓은 커피 기계가 그대로 ON 상태로 놓여 있었기에 조금만 더 늦었다면 드립 서버가 과열되어 터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임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커피 드리퍼(DRIPPER)에 찌끼들이 덕지덕지 끼어 있어 보기가 아주 민망할 정도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아직은 업무가 서투른 사무간사에게 지적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것도 있지만, 이런 일은 일전에도 다반사로 일어났기에 알림 경고판까지 게재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 교회에서 너무하다 싶어 철거했지만, 다시 붙이고 싶은 심정입니다.

초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급 급훈으로 많이 보아 익숙했던 문장이 있었습니다. 다시 되새겨도 또 새겨야 할 금언입니다.

권리를 요구하기 전, 의무부터 먼저 행하라.”

가시적 교회 안에 있는 모든 기기는 성물(聖物)입니다.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 교회에서 성도들이 지켜야 할 예절은 성물을 소중히 여기는 의무입니다. 작은 일에 충성했다고 주께서 칭찬하신 일은 성물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교회 공동체 역시, 권리보다 의무가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