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터 이야기

제목말씀사경회를 마치고2025-04-19 10:11
작성자 Level 10


 

고난주간 한 주 동안 말씀사경회를 은혜 안에서 잘 감당하고 마쳤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사역을 감당하는 게 체력적으로 부담되능 일이기에, 제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주께서 적절하게 체력도, 영력도, 지력도 공급해 주셔서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는 말처럼, 영과 육을 스며드는 은혜와 치유라는 감동의 장()을 세인교회에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게 사역을 마쳤습니다.

지난 세월을 반추하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은혜의 단비를 맞는 일은 너무 당연한 일이엇고, 기대하는 현장 사역이었습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그렇게 은혜를 사모한 결과물이 지금의 한국교회이며, 남은 자로 살기 결심한 그대들이 그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대단히 불행하게도 2025년이라는 작금은 모이는 것 자체를 터부시하는 해괴하고 망령된 불신앙의 모드가 교회를 잠식하고 있는 때로 변질되었습니다. 일주일간 행하는 말씀사경회는 20254월이라는 현재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지천에 깔려 있는 불신앙의 시대가 오늘입니다. 그러기에 연속해서 모이는 모임 자체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 신자들이 이제는 틀을 갖춘 이상한 시대가 오늘이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적지 않은 현장 목회자들이 이런 소리에 움츠려 소극적으로 사역을 감당하는 아픔이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시대 또한 오늘입니다.

고난주간 사역을 위해 6편의 설교를 준비하고, 저녁 시간에 올인하여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통로로 사용 받기 위해 집중했습니다. 더불어 사순절 40일간, 긴장하며 말씀사경회를 위해 중보했습니다. 이제는 해가 바뀔 때마다 사경회를 인도하는 일이 체력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 걸 실감합니다. 하지만, 사역을 감당하다 보면, 이런 영적 부담을 해소하게 하는 지체들의 분투들이 여지없이 보여 종의 수고를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맛봅니다. 일주일 내내 말씀에 집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 교우가 보입니다. 봉양에서 일주일 내내, 은혜를 받기 위해 개근해 준 지체가 있어 이번 사역에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고난주간은 물론, 사순절 기간 내내, 새벽을 깨워 다시 기도의 자리에 우뚝 서서 아론과 훌의 역할을 감당해 준 지체 때문에 용기백배하며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은혜로 잇댈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은혜를 매일 공급해 주셔서 어떻게 감사에 보답할지 모르겠습니다.”

예배 후, 수줍은 모습으로 감사를 표하고 나가는 지체의 말 한마디가 체력적으로 혼신 다하며 사역한 담임목사를 위로해 주기에 부족하지 않은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자체 부흥회이지만 강사 접대에 소홀하면 안 된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종을 섬겨준 교우들이 있어 감사했습니다. 환절기로 인해 기침감기로 연신 기침을 해대면서도 반주자의 위치를 지켜준 지체, 저녁 시간 올인하며 영상 사역을 감당하며 섬겨준 사무간사의 헌신도 칭찬받아야 합니다. 하루 종일 경영터에서 수고했기에 몸이 천근만근일 텐데, 은혜받는 자리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자리를 지켜준 지체들은 종에게 천군 천사들이었습니다.

치열하게 사순절과 고난주간, 하나님의 동역자로 서준 지체들이야말로 부활의 주님을 맞이할 수 있는 주의 군사들입니다. 하나님은 지난 한 주간, 아니 사순절 사십일 내내 저들을 응원하셨을 것이 분명합니다. 나는 저들이 이 땅을 고치리라선언한 하나님의 도구로 분연히 전진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부활절 이후, 더 승리하는 세인 지체 모두가 되기를 연신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