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터 이야기

제목오늘, 벚꽃이 만개했네요.2025-04-12 12:00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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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주일 아침, 주차장에 심어 놓은 벚나무에서 벚꽃이 만개했음을 보았습니다. 다른 지역은 이미 벚꽃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제천은 오늘에서야 벚꽃이 만개한 걸 보면 제천이 춥기 추운 동네인 게 분명합니다.

저는 진해에서 5년을 살았기에 웬만한 벚꽃 만개에 흥분하지 않습니다. 전국 여러 장소에 벚꽃이 있어서 이제는 벚꽃도 특정한 지역의 꽃이 아니라는 보편적 정서가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 잡았지만, 진해 벚꽃에 대한 멋과 감흥이 매우 크기에 제 느낌이 그런가 봅니다. 그럼에도 벚꽃은 매우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자태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특히 군락을 이룬 지역에 만발한 벚꽃을 밤에 빛을 통해 보게 되면 최고의 미를 선사하는 자연이 주신 선물의 극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2025년에도 어김없이 벚꽃이 피었습니다. 예년에 비해 개화 시기가 약 일주일 정도가 늦은 감은 있지만, 자연은 언제나 사람 앞에 정직합니다. 아마도 인간이 지구를 멸망시키지 않는 한, 자연은 언제나 인간 앞에서 정직한 모습을 유지할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 주간, 저녁 집회 말씀 준비 때문에, 온 체력을 다해 설교 준비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틈새를 이용해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역작인 코스모스에도 도전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짬을 내 자연과학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해도 괜찮은 걸작을 만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칼 세이건의 과학적 접근과는 정반대로 독서 내내 자연이라는 창조주가 허락하신 위대한 선물을 잘 지키고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은 인간이 영적 건강성의 유지 말고는 없다는 신앙적 결기에 더 붙들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벚꽃의 향연을 내년에도 보고 싶고, 후년에도 보고 싶습니다. 들려오는 소리는 어떤 경우에는 이런 소박한 꿈을 앗아가 버리는 무서운 내용들도 담겨 있지만, 아직은 마치 산소호흡기로 호흡하는 듯한 내 사랑하는 자연이 그 호흡이라도 멈추는 일이 없도록 우리 세대가 자연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숙명적 미션이 있음을 인지하고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을 인위적으로 훼손하는 폭력의 행위들이 멈춰지기를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인간의 욕심에 의해서 인간 스스로고 자초한 실낙원(失樂園)의 비극에서 다시 하나님이 창조하고 선물로 주신 에덴으로 복귀하는 복낙원(復樂園)의 은혜가 우리 후손들에게 임하도록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이 땅을 다시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이 소리가 다시 들리는 종려주일입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