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터 이야기

제목 사랑의 동의어는 관심입니다.2025-03-08 14:44
작성자 Level 10


 

젊은 시절,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글을 책에서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곱씹어 보면 적절한 정의라고 여겨집니다. 이것을 전제한다면 사랑의 동의어는 관심이라는 답이 저절로 나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건, 관심이라는 사랑의 잇댐이 삭막한 땅에서 드물지만 이어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주간에 손석희씨가 진행하는 질문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유트브 짤로 보았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서 가능한 한 놓치지 않고 보려 하는 프로그램인데, 지난 방송의 게스트는 또 제가 참 좋아하는 배우인 배두나씨가 초청되었기에 관심 있게 시청했습니다. 사회자가 물었습니다.

배두나씨가 생각하는 좋은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인가요?”

그러자 잠시 생각한 배두나 배우가 이렇게 답했는데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서로 좋아하며 사는 세상, 인간이 서로 연민을 느끼며 돕고 사는 세상, 돈보다 인간이 더 중요시되는 세상, 어른이 아이한테 더 잘해줄 수 있는 세상입니다.”

사랑이 무엇일까요? 나는 개인적으로 관심을 잇대는 세상이라고 확신하는데 그날 배두나 배우가 구체적으로 설명까지 해주어 행복했습니다.

311, 우리 교회 협력 선교사인 김동욱 목사가 직장암 수술을 받게 됩니다. 그동안 지난한 방사선, 항암 치료를 마치고 예후가 좋아 이번 주 화요일에 수술대에 오르게 됩니다. 선교위원회 서기 권사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박영순 권사님이 김동욱 목사 수술을 위로하는 작은 물질을 헌금하셨습니다. 전달해 주세요.”

심부름하고 김 목사에게 세인 교회 중보자가 있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김 목사가 진정성이 있는 감사의 답글을 보내주었고, 저는 이 사랑의 잇댐을 실천해 준 권사님에게 김 목사의 인사를 대신 전하게 되어 무척 행복합니다. 삭막하기 짝이 없는 비루한 세상이지만, 나는 그리스도인들이 이렇게 사랑을 잇대고 있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아름답다고 확신합니다. 이제 김 목사가 수술을 잘 마치고 선교지인 미얀마로 건강하게 복귀하는 꿈을 꿉니다. 작은 사랑의 잇댐이 그 사랑을 공급받는 이에게 얼마나 큰 감동과 위로가 될지는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담임목사가 무엇보다도 박영순 권사께 감사한 것은 잊을 만한 타인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이라는 사랑을 보고해 준 놀라운 잇댐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선한 의도가 교우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어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바로 이 잇댐이 있는 장소가 교회입니다. 박영순 권사님, 사랑을 알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