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건축해 서부동 1003번지로 이사해서 새로운 장막에서 사역을 시작한 지가 13년이 되었습니다. 목회는 하지 않고 음향 관련 사업을 하는 신학교 동기에게 신축 건물의 음향과 영상 세팅을 의뢰했고, 친구가 일반적인 관례로 볼 때 가히 불가능한 공사비 1억을 제시한 제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도 안 되는 예산이라고 거절했다가, 건축하려고 수고하고 있는 동기에게 불쌍한 마음을 갖고 어떻게 해보자고 마음을 돌려 오히려 제시한 금액보다 낮은 9,000만 원으로 만들어놓은 세인 교회 음향, 영상 시스템이 13년을 잘 버텨 주었습니다. 13년 중간중간 소소한 장비 교체가 있기는 했지만, 지난 주간 음향 시스템 전체를 새로 바꾸는 사역을 마쳤습니다. 아직 13년 전에 세팅한 장비들의 라인은 그대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건 영상 부장이 앞으로 정비할 계획이 있기에 후에 재정비할 것을 전제한다면, 여타 다른 음향 관련 영상 장비는 앞으로 10년 정도는 향후 문제없이 사역할 수 있도록 지난 주간 하드웨어 구축을 만들어놓은 셈입니다. 이번 공사를 감당해 준 업체 대표와 공사가 마무리될 즈음,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대표팀, 우리 교회 영상, 교회 건축 이후 13년간 선방했나요?” “목사님, 선방이고 말고요. 이렇게 잘 쓴 교회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듣고 나니, 제일 먼저 영상 부장에게 고마웠습니다. 교회를 개척했을 때, 교회가 경제적으로 빈털터리였기에 가히 영상 사역은 꿈도 꿀 수 없는 지경이었지만, 영상 사역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담임목사가 기죽지 않도록 불철주야 인터넷 서핑에 올인해 적절한 중국산 기기들을 발견해 구입함으로써 당시 예배당 건물에 비춰볼 때 훌륭한 음향, 영상 시스템을 갖추도록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던 것도 영상 부장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제천세인교회가 대형 교회에 비해 전혀 기죽지 않는 영상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한복판에 조상국 집사의 노고와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어제 보니 푸르고 푸르기만 했기에 절대로 늙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조상국 집사의 머리에도 전도서 기자가 표현한 대로 살구나무에 꽃이 피고 있습니다. (전도서 11:5) 영상 부장을 보면서 세월 앞에 장사가 없음을 새삼 알게 됩니다. 어떤 때는 나무늘보와 같아 보이지만 지난 세월, 본인이 맡은 자리에서 묵묵하고 성실하게 사역을 감당해 준 조상국 집사가 동역자로 옆에 있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임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뚝뚝해서 말로 잘 표현을 못하는 스타일이기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조 집사를 통해 세워져 가는 영상 사역은 물론, 세인 교회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얼마나 충일(充溢)한 지를 알기에 담임목사는 이번 지면을 빌려 영상 부장을 격려하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세인교회가 조금은 더 좋은 예배 환경을 만들고, 어쩔 수 없는 거리적인 환경으로 인해 대면해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교우들은 물론, 세인교회 영상을 통해 적지 않은 영적 위로를 받는 잠재적 세인교회 지체들이 많이 있기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영상 사역에 최선을 다해 준 영상부원 모두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농하나, 던지겠습니다. “조상국 집사, 그래도 천천히 늙어요. 조 집사의 육체적, 정서적 젊음이 담임목사의 로망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