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친필로 연하장을 쓰고 나서2024-03-27 11:03
작성자 Level 10

친필로 연하장을 쓰고 나서

 

1월의 한 주간이 훌쩍 지나가고 있습니다. 매서운 강추위로 인해 숨 돌릴 여유가 없어 보일 정도로 사람들이 움츠러져 있습니다. 세밑 한파로 이어지고 있는 강추위가 한 동안 계속된다고 하니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면 염려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맘 때 즈음이 되면 인사치레의 연하장들을 많이 받게 됩니다. 분명히 연하장인데 어떤 경우에는 차라리 보내지 말지라는 아쉬움이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이유는 활자화 되어있는 상투적인 연하장을 받으면 대체적으로 기분이 별로 유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보내는 사람들의 우편양이 많아서 번거롭고 힘이 택한 방법인 것을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뭔가 모르게 유쾌하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휴대폰 문자가 상용화되어 편리함을 추구하고 이메일 시대이기에 친필로 나누는 정감어리고 정성이 있는 문안 인사는 이제 별로 찾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지난 주간에 힘이 들지만 용기를 내서 교우들 가정 전체에게 연하장을 보냈습니다. 약 80여 통의 연하장을 일일이 친필로 적어보았습니다. 쓰다 보니 손가락과 어깨가 통증이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200통, 300통을 쓰려면 정말로 쓸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될 정도로 친필 연하장을 쓰는 것은 시간과 수고를 필요로 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편지를 쓰면서 성도들과 개인적인 소회를 밝히고, 기도할 것은 기도하고, 응원할 것은 응원을 하고, 칭찬을 할 것은 칭찬을 하고, 조금 더 열심을 내야할 성도들에게는 권면을 하는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서 목회 서신을 보내는 것과 같은 나름대로의 목회의 또 다른 기쁨을 얻게 되었습니다.

친필로 연하장을 쓰면서 아무개 성도에게 종이 갖고 있는 사랑을 전하고, 또 아무개 성도에게는 중보를 통하여 관계하고, 또 어떤 성도에게는 종이 그 동안 관심을 갖지 못한 것도 회개하는 성도들을 향한 목회의 재정비도 이룬 것 같아서 행복했습니다. 이슬비 전도가 한 참 각광을 받을 때 인천에서 목회를 하는 어떤 목사님은 '월요일은 편지를 써요'라는 글을 써서 이슬비 전도 편지를 통한 부흥을 일군 것을 소개했던 것이 기억에 있습니다. 편지를 써서 교회 부흥을 이루었다는 말이 이제는 아득한 옛말처럼 들리는 시대에 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로서 아날로그식 편지를 쓰는 것을 교우들과 정기적으로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새삼스레 해보았습니다.

성도간의 친필로 편지 쓰기 한 번 2010년에 담임목사가 추천하고 싶은 컨테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