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1월 한 달 내내 왠지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제목 설교를 했습니다. 2023년 교회 표어 때문이었습니다. 강해 설교를 지속해서 감당해 온 제게는 이제 제목 설교 혹은 주제 설교는 불편하기까지 합니다. 다행히 오늘부터 다시 성서 강해 설교로 교우들을 섬기려고 합니다. 작년 4/4분기에 교우들에게 약속했던 그대로 구약 성경 중에 역대기 역사서의 말미에 수록된 느헤미야/에스라 성서 강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 사역을 위해 작년 9월부터 이미 갖고 있는 느헤미야/에스라에 관련된 서적을 다시 읽었고, 10월부터는 새로 출간된 느헤미야/에스라와 관련된 여타 서적들을 구입해서 강해 준비에 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번에 강해를 준비하면서 마크 A. 트론베이트의 ‘에스라-느헤미야’ 현대성서주석은 내게 귀한 선생님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더불어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후반부 부분에서 공히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던 혼합주의(syncretism)에 대한 담론 논문인 “에스라/느헤미야의 혼합 결혼 파기에 관한 연구”를 접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히 유용한 기회였습니다. 왜냐하면 21세기 대한민국이라는 지엽적인 필드에서 상생하고 있는 한국교회도 공히 피할 수 없는 화두인 ‘배타주의’와 ‘보편주의’라는 상대적 가치를 이 논문을 통해 큰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존 마틴과 진 게이츠의 BCK 주석, 송병현의 엑스포지멘터리 주석, 소형근의 연세신학백주년기념주석, 야곱 마이어스의 국제성서주석, H.G.M의 WBC 주석도 이번 사역을 위한 귀한 조력자들이었습니다. 젊은 목사 시절, 느헤미야/에스라와 놀 때, ‘재부흥’(revival)이라는 화두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세인교회에서 나누게 될 느헤미야/에스라 여행하기는 철저하게 ‘성찰하기’(to reflect)에 그 촉수를 드리울 것입니다. 생각하지 않았던 혹은 생각하는 것을 경계하게 했던 교회의 압박, 이로 인해 사유하지 않아 천박해진 교회 공동체, 입으로 선포했지만 조금도 실천하거나 양보하지 않으려고 무행동주의, 무지하면서도 배우지 않으려고 했던 무모함 등등을 무섭도록 질타하며 달려가 볼 생각입니다. 특히 느헤미야는 언급한 것들과 전쟁을 선포했던 평신도(?) 사역자였기에 목사는 물론, 교우들에게 파고드는 선한 영향력이 메가톤급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느헤미야/에스라와 동행하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수요 저녁 기도회에 창세기 강해가 이제 어언 90번째 행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주일 오전 예배를 느헤미야/에스라로 설정했기에 교우들이 제게 유대인이냐고 볼 멘 소리를 할까 염려되기는 하지만 달려가 볼 생각입니다. 저는 유대인이 아니라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인 게 분명하니 말입니다.
그 지루하고 난해 했던 욥기 강해도 거뜬히 헤쳐 온 교우들이었고, 많이 접하지 않은 12 소 예언서도 도전했고, 지금은 창세기 강해도 집중력을 갖고 보폭을 맞추고 있는 세인 교우들이기에 그 역량을 믿고, 오늘부터 또 달려갈 느헤미야/에스라 공부에 성령의 만지심과 격려하심이 동시에 임하기를 기도하며 또 기도해주기를 부탁합니다. 노파심 한 마디, 세인교회는 유대교가 아니라 대한기독교나사렛 성결교회에 속해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입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