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중독성이 있네!2024-04-18 09:11
작성자 Level 10

풀타임 부교역자가 부임을 한 뒤에 금요일과 토요일에 점심식사를 다시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서울에서 목회를 하는 친구가 언젠가 사석에서 부교역자들하고 매일 하는 점심 식사를 어디에서어떤 메뉴로 고르는 것도 스트레스가 된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는데저 역시 그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몇 주 전에 아주 우연히 아내와 함께 들렸던 식당이 있습니다소위 말하는 콩나물 해장국을 판매하는 식당으로 알고 들어갔습니다그 날요즈음 말로 득템을 했다고 할까요뭐 그런 수지맞은 느낌이었습니다아내와 함께 황태 해장국콩나물 해장국을 주문했는데 너무 맛있는 해장국을 만났기 때문입니다게다가 가성비까지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가격임을 알고 우연히 찾아 들어간 식당에서 결코 손해 보지 않은 한 끼 식사를 마쳤다는 기쁨을 느꼈습니다이후 부교역자들과 여러 차례 그곳을 방문해서 여타 다른 메뉴로 식사를 했는데 역시 좋은 평가들을 내려 주어 앞으로도 그 집에 주 단골이 될 것 같습니다.

잠시 언급했듯이 그 식당을 찾는 이유는 두 가지 때문입니다맛과 그 맛에 따른 저렴한 가성비입니다아무래도 음식점의 승부수는 이 두 가지로 결정되는 것이 너무 당연합니다식당을 찾았는데 음식이 가격에 비해 형편없다는 결론을 맺으면바보가 아닌 이상 어느 사람이 그 집을 다시 찾겠습니까가성비가 좋든지음식의 맛이 좋든지 둘 중의 하나는 성공해야 음식업종에 종사하는 자들은 살아남을 것입니다헌데제가 찾은 이 집은 이 두 가지를 다 만족하고 있으니 모르긴 몰라도 경영 성공은 따 놓은 당상일 것이 분명합니다.

직업의식으로 돌아가 봅니다.

주의 말씀이 너희에게로부터 마게도냐와 아가야에만 들릴 뿐 아니라 하나님을 향하는 너희 믿음의 소문이 각처에 퍼졌으므로 우리는 아무 말도 할 것이 없노라”(살전 1:8)

몇 년 전 안식년에 바울의 사역 여정에 따라 그리스를 방문했을 때데살로니가를 경유했습니다당시 그리스 경제가 IMF 지배 체제에 들어갈 정도로 침울한 분위기라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데살로니가도 우울했습니다하지만 여행 중에 다잡이 했던 것은 이곳에 살던 2,000년 전의 그리스도인들의 흔적 복기였습니다데살로니가 교회 공동체가 자연적으로 퍼뜨렸던 믿음의 소문이 주변에 있던 광범위한 마케도냐는 물론남쪽에 위치해 있었던 아가야까지 이르렀다는 이 선한 영향력의 보고가 우울한 도시를 경유하고 있었던 제 마음을 곧추 세워주었습니다.

가성비와 맛 최고의 콩나물 국밥집이 저에 의해서 좋은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처럼 우리 세인교회도 좋은 소문이 나는 교회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번 주는 부교역자들과 양푼이 묵은지 김치찌개를 먹어 볼까 합니다아주 은은한 중독성이 있는 맛 집 이름은 강제동 콩심 콩나물 국밥집입니다. (담임목사는 그 집 사장에게 단 돈 1원도 받지 않았습니다오해하지 마십시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