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가 예쁘죠? 지난 주간에 교회 내외부에 크리스마스트리 세팅을 마쳤습니다. 원래 11월 마지막 주에 세팅을 마쳐야 하는데 여느 해 보다 한 주간 늦게 진행이 되어 교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매년 이 맘 때 즈음 되면 우리들의 시선 앞에 나타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금년에 다시 보면서 세월이 여삼추 같이 빠르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됩니다. 금년 크리스마스트리는 예년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파격입니다. 담임목사의 개인적인 소견이기는 하지만 본당에 세팅된 트리를 보면서 ‘성육신-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의 의미를 너무 잘 시사(示唆)하는 크리스마스트리라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 위해 남성 지체들이 수고를 했습니다. 십자가를 만들고, 말구유를 제작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마치 말구유를 만드는 날에는 세찬 비바람까지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 지체들이 합력하여 크리스마스트리 소품들을 만드는 노고를 드렸습니다. 최종국 집사는 외부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위한 일체의 전기 설치를 위해 시간을 내어 아름다운 빛을 내도록 협력했습니다. 이것을 기초로 하여 크리스마스트리 총 기획을 한 최주현 집사는 본인이 계획하고 구상한 파격적인 크리스마스트리를 완성하였습니다. 고향이 청주라서 대체적으로 약간은 느림의 미학(?)을 언제나 보이는 집사님이지만 매 년 이 사역을 할 때마다 추진하는 역동의 능력은 무척이나 진취적인 것을 보면서 저 역시 ‘놀라워라!’ 를 연발합니다. 매년 이 사역에 아내는 언제나 보조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트리 사역은 아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에 필요한 부품 및 장식들을 한 푼이라도 아끼겠다는 마음으로 서울로 발품을 팔고, 순간순간 모자라는 부품들 역시 아내가 찾아서 사수에게 갖다가 주어야 하는 부사수 역할을 긴장하며 감당하기에 말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인해 이제 아내도 나이가 나이인 지라, 체력적으로 ‘데모도’(내가 제일 싫어하는 나라의 말이라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익숙한 단어로 어쩔 수 없이 여기 지면에만 딱 한 번 인용했음, 다시는 쓰지 않을 것임)로서 역할을 하는 것도 힘에 부쳐하는 것을 알기에 매년 이 일을 맡기는 저로서도 애처롭기 그지없습니다. 해서 내년부터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사역부를 신설하고 싶기까지 합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예쁘죠? 이렇게 예쁜 트리를 탄생하기까지는 앞서서 헌신하고, 봉사하며, 시간과 몸을 드려 주의 일을 감당해 준 여러분의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어찌 크리스마스트리뿐이겠습니까? 하나님의 교회가 성령의 아름다운 이끄심으로 운행될 수 있기까지는 내가 알지 못하는 영역에서(영상, 교회학교, 재정, 청소, 식당 봉사 외의 일체의 섬김 등등) 최선을 다해 먼저 헌신해 주는 교우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교회를 유기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만물을 그의 발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에베소서 1:22-23) 그러므로 크리스마스트리의 아름다움보다 더 귀한 아름다움은 성도의 헌신이라는 아름다움인 것입니다. 행복한 대림절 두 번째 주간이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