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야구 도시 인천에서 태어나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라면서 야구 이야기, 야구 선수에 대한 동경함 등등을 경험하였던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던 고교 야구의 인천 산실이었던 인천고, 동산고 라는 지역 야구 명문고가 있어서 항상 경기 때마다 열광하고 응원하였고, 이후 프로야구 태동하고서는 초기 야구팀인 삼미 슈퍼 스타즈를 시작으로 인천에 연고를 둔 프로구단을 마땅히 응원하며 음으로 양으로 승리를 기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야구는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스포츠 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 전 세계적으로 야구 랭킹 12위에 드는 나라들이 겨루는 야구 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리미엄 12’ 대회에서 우리나라 대표 선수단이 일본을 4:3으로 누르고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8회 초까지 일본의 선발 투수의 역투에 꽁꽁 묶여 단 1안타에 눌려 있어서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9회에 대거 4득점하면서 역전에 성공하며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이 일을 가지고 이순신 장군이 명량에서 승리한 대첩에 비유하며 연일 보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이라는 나라와 역사적으로 숙명적인 경쟁 관계를 갖고 있는 한일 간의 분위기가 가히 어떤지 짐작하게 합니다. 동시에 작금의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이번 한일전의 쾌거가 더 더욱 일본을 침몰이라도 시킨 것처럼 그렇게 대리민족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 나라의 끝나지 않고 있는 또 다른 전쟁이 지금도 진행 중임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 까지 합니다. 그렇습니다. 승리는 그렇게 좋은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도 9회 말에 이루어낸 역전승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흔히 야구 경기를 인생에 비유합니다. 반드시 1루를 거쳐야만 2루를 갈 수 있고, 2루를 거쳐야만 3루를 갈 수 있으며, 3루를 통과해야만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야구 경기의 득점 궤적이 마치 인생의 족적과도 같다고 해서 그렇게 비유하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야구는 단기전이 아니라는 점도 인생과 비슷합니다. 1회에서부터 시작하여 9회까지 거친 득점의 수가 많은 팀이 승리한다는 것은 타 스포츠와 별 다름이 없이 다 득점 팀이 이긴다는 점에서 똑같지만 반드시 9회라는 마지막 회를 마쳐야만 경기가 끝난다는 점에서 장기전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인생은 초반에 잘 나갈 수 있습니다. 1회부터 대거 득점에 성공하여 기세를 올릴 수 있습니다. 허나 그 기세에 방심하여 자만하거나 교만하면 언제든지 9회에 실점을 허용하여 패배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일본 대표 팀 감독은 우리와의 준결승전이 채 시작도 하기 전에 결승전에 나설 선발투수를 공공연하게 여론에 흘리는 교만의 극을 달렸습니다. 아마도 그의 호언장담은 대한민국 대표 팀과의 준결승전 8회까지는 맞아떨어지는 듯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9회 말 대역전을 허용한 뒤 그는 머리를 숙였고 떨구었습니다. 평생을 야구로 살아왔던 그는 야구의 황금율과 같은 명구를 교만하여 잊어버렸던 것이 분명합니다.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 시작된다.” 오늘 야구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세인 지체들에게도 이 야구의 명언은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아 저 역시 숙연해집니다. 오늘 우리 교회에 처음 나온 형제, 자매 여러분! 정말로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은 9회 말 투 아웃 상황이라는 오늘 우리들이 살고 있는 영적 위기의 시간에 타석에 들어선 것입니다. 아마도 불안하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교회라는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셨을 것입니다. 시작은 그렇게 미미했지만 그러나 정말로 큰 거보를 내 디딘 여러분은 행복의 자리로 나오신 것입니다. 여러분은 구원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심이라는 대속의 희생 번트를 대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셨기에 이제 구원받음이라는 대형 홈런을 치시게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시작된 홈으로의 뜀박질에 하나님께서 응원하셔서 1루, 2루, 3루를 거쳐 반드시 홈인(HOME-IN)할 수 있는 승리자들이 되실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 세인 공동체의 식구들도 이런 은혜의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축복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