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소재, 안목 해수욕장의 푸른 바다와 가을 하늘은 본인들의 자태를 마음껏 뽐내기라도 하듯 경쟁적으로 어우러져 그 푸른빛을 발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름 바다와 겨울 바다의 정취는 나름 다녀본 경험이 있어 나눌 수 있는 소재거리가 있지만 가을바다의 정취는 정말로 오랜만에 느꼈던 하나님의 보너스였습니다. 지난 화요일, 제자대학 1학기 지체들에게 부여된 징계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강릉에 도착했습니다. 총 10명의 지체들이 징계를 받기 위해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대상자들 역시 처음 경험하는 사역이다 보니 생소함과 약간의 두려움과 낯설음으로 프로그램에 임했습니다. 2명 1조가 되어 오래 전, 학창 시절에 해보았던 오와 열을 맞추어 대열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동해안의 푸른 바다를 끼고 종이 부는 호루라기 신호에 맞추어 백사장을 뛰기 시작했습니다. 호루라기의 박자에 맞추어 양육철저, 양육철저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뛰다보니 앞 열에서는 양육, 뒤 열에서 철저를 외치는 딴 소리기 나왔습니다. 군대 생활을 경험해 보지 않은 지체들이니 가관이었습니다. 매뉴얼대로라면 1km를 뛰어야 합니다. 허나 지체들과 함께 뛰다보니 상상하지 못할 체력적인 바닥들을 보였습니다. 이럴 때 리더가 마음에 약해지면 안 되는데 갑자기 제 마음이 아려졌습니다. 계속 뛰면 쓰러지는 사람이 속출(?)하는 불상사가 임할 것 같았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매뉴얼의 20% 정도만 감당하고 휘슬을 멈추었습니다. 200m 정도를 뛰었는데 ‘헉헉’소리가 들렸습니다. 징계 1기 사역자들이기에 징계의 맛만 보더라도 효과는 100%임을 생각하고 사역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함께 모여 제자되기를 다짐하는 중보기도와 합심 기도를 나누고 이렇게 징계 프로그램은 끝이 났습니다. 일찍이 히브리기자는 자기의 서신에서 이렇게 선언을 했습니다.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히 12:8) 집중훈련을 받으며 강사께서 했던 말이 기억났습니다. 징계는 목회자가 사역의 지체들을 아비의 심정을 갖고 돌보는 귀한 제자훈련의 핵심이라고 술회했던 것을. 하나님의 교회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징계 프로그램은 실로 아비의 마음을 가졌던 담임목사의 진정성과 또 그 마음을 알아 함께 기쁨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체들이 서로의 신뢰와 사랑을 확인한 귀한 아름다운 동역의 행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지체들이 행복해 했습니다. 사역에 참여한 지체 한 명이 돌아오는 길에 이런 농을 던졌습니다. “목사님, 제자대학 2학기와 3학기 때 이 징계 사역에 참여하기 위해서 일부러 벌점을 많이 받아야 되겠어요.” 지체들이 함께 웃으며 박장대소했습니다. 사역을 마치고 지체들과 함께 한 동해안 회 한 접시가 어찌 그리 꿀맛이든지 행복한 징계처럼 보이지 않는 징계 사역을 감당하며 목양의 행복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귀한 사역을 마무리했습니다. 아비의 마음을 감사히 받고 사역의 승리를 다짐한 징계 대상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응원합니다.
1기 징계 사역자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