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인디 밴드(indie band)2024-03-27 13:58
작성자 Level 10

인디 밴드 (indie band)

 

지난 주‘나는 가수다Ⅱ’라는 공중파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국카스텐’ 이름의 소위 인디밴드 계열의 보컬 그룹이 나와 1등을 한 것 때문에 인터넷이 들썩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주일 저녁에 식사를 하면서 그들의 공연을 시청했기에 한 주간 인터넷 상에서 대단한 이슈가 되겠구나 하는 짐작을 했던 것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저도 익숙하지 않은 ‘인디밴드’ 라는 단어는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유명 소속사에 계약이 되어 주어진 틀대로 움직이는 기계적인 연예활동을 하는 반면에 이들은 말 그대로 소속사에 속해 있지 않고 본인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대로 하는 독립된 일체의 대중 밴드를 말하는데 이번에 ‘나가수Ⅱ’ 에 나와 최고의 기량을 보이며 1등을 한 국카스텐이 바로 이들입니다. 저는 그들의 공연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상업적인 연예 소속사의 거대한 독점 자본을 기초로 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유혹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만을 고집하며 활동하는 ‘독립 밴드’ 인 인디 밴드의 출현을 보면서 대리 만족과도 같은 흡족함을 느꼈습니다. 우리 교회가 3년 전 한국독립교회 연합회에 가입할 당시 가입 넘버가 2237번이었습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주 현재 독립교회 연합회에 소속되어 있는 교회 수가 3,851개로 늘어난 것을 보면 무려 3년 사이에 약 1,600여개 교회가 더 연합회에 소속되어 사역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추세로 나아간다면 불과 몇 년 안에 5,000개 교회를 넘어서게 될 전망입니다. 지난 3년간, 독립교회 연합회에 소속된 목사로 사역을 하다 보니 여러 가지의 유불 리가 있었습니다. 먼저 제일 두드러진 불리함은 서울과 달리 지방에 위치한 독립교회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는 불리함이었습니다.  개척 당시 이런 불리함은 각오를 한 것이기에 꾸준한 사역의 상승 곡선과 교회 이미지에 대한 아름다운 보고를 지역 사회에 보임으로 인해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면이기에 그리 염려하지 않습니다. 반면, 너무나 많은 목회적 장점들을 있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사역의 장점은 정치적인 휘둘림에서 벗어나 있다는 행복감입니다. 지금도 몇 몇 교단에서 보이고 있는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정치적인 이전투구들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가슴이 아파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의심하게 하는 집단적인 이기성의 광기들이 들려오는 것을 보면 그냥 답답한 마음으로 중보 할 따름입니다. 또 하나의 사역의 장점은 공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주간 교회 사역 준비로 꼭 참석하고 싶었던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를 직접 참석할 수 업어서 아쉬웠지만 온라인상으로 접하면서 나름 위로를 받으며 귀한 도전을 받았습니다. 강사 중 한 명인 신학대학교 선배이신 정용섭 목사께서 컨퍼런스에서 던진 말이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공부를 못하겠거든 설교하지 말라”

뼈를 녹이는 가르침이 아닐 수 없는데 바로 이 대목에서 마른 장작 같은 종은 정말로 행운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독립교회 사역을 시작하면서 얻은 유익 중에 또 하나는 말 할 것도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전혀 유익이 되지 않는 모임이 상당수 물리적으로 줄어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 줄어든 시간에 공부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냥 상투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인디 목회의 최고의 보람입니다. 공부는 쉽지 않지만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국카스텐, 정말로 실력이 있는 인디 밴드였습니다. 공중파 인기 프로그램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이었습니다. 아마도 상업적으로 혹은 비약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적으로 독립되어 그들만의 실력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내공이 다져진 그 결과가 지난 주간 대중들을 경악(?)하게 하는 모습으로 전달되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들을 보면 다짐해 봅니다. 세인교회도 인디 교회의 위상을 갖고 제천 열방에 실력 있는 교회로 자리매김하기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