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피정 지난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 되었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절기인데 뒤돌아보면 사순절의 의미를 얼마나 각인하고 보냈는가? 를 자문하면 부끄럽기가 그지없습니다. 가톨릭의 경우 사순절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여 성직자는 물론이거니와 일반 평신도들도 피정을 비롯한 영성 훈련으로 더욱 더 깊은 신앙적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오래 전에 지인 신부님을 통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본받아야 할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금은 다른 측면이기는 하지만 불교에서는 승려들이 동안거, 하안거 기간 동안에는 불교적 영성을 추구하기 위해 세속과는 완전히 단절되는 수행의 기간을 갖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참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여건만 되면 개신교 성직자들에게 영혼의 깊은 터치를 경험하는 철저히 홀로 주님과 교제하는 안식월 같은 것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교회를 비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개신교만이 갖고 있는 특수성으로 인해 꿈같은 이야기이겠지만 이러한 영적 수련의 기간을 갖는 것이 정말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순절 기간, 우리 교우들에게 3가지의 행동 강령을 기도의 제목으로 선포하며 사순절을 보내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난 주간 전했습니다. 말 적게 하기, 성령과 동행하기, 성서 일과와 함께 하기 등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 모두를 우리 개신교 교우들이 지켰으면 하는 것이지만 그 중에 굳이 한 가지만 지적하라고 한다면 종은 첫 번째‘말 적게 하기’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반드시 해야 할 말만 하기, 농이나 군더더기 같은 말 하지 않기, 절대로 세속적인 언어 하지 않기 등으로 우리들의 언어를 제어하는 사순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엘벧엘 교회로 이전을 하게 되는 중요한 어간을 우리는 공교롭게 사순절 기간과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이사하는 어간 우리 세인지체들이 가장 은혜롭게 교회를 이전하는 사역을 감당하는 방법은 격려하고 응원하는 은혜로운 말 이외의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침묵하는 것입니다. 가장 은혜로운 시기에 사탄은 가장 민감하게 하나님 백성들을 공격합니다. 그러기에 우리 세인지체들은 공교롭게 교회 이사와 사순절 기간이 맞물려 있기에 은혜와 승리와 깊은 영성 훈련을 위해 더 좋은 기회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적어도 말을 적게 하며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아름답게 묵묵히 감당할 때 아주 소중하고 뜻 깊고 귀한 사순절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어의 피정, 우리들이 2012년 사순절 기간 동안 하나님께 드릴 신앙적 삶의 열매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솔로몬은 잠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잠언 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