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되면 우리 민족은 대이동을 합니다. 도시화의 여파로 젊은이들이 고향을 등지고 먹고 살기 위해 서울로, 서울로 상경하면서부터 농촌이 텅텅 비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 한 번 말씀을 드린 것처럼 지금의 40대, 50대, 심지어 60대를 살고 있는 이 땅의 도시에 사는 사람들 중에 대부분은 자기의 출세를 위하여 고향을 등지고 부모를 버린 최초의 세대였다는 한 대학교수의 갈파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이런 죄(?) 때문인지, 아니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귀소본능 때문인지, 아니면 가장 긍정적으로 고향에는 그래도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인지는 정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명절만 되면 수천만 명이 고향을 향해 이동하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이번 추석 명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우리 교회 지체들 중에도 상당수의 지체들이 고향을 다녀왔고, 또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떤 의미로 보면 우리 한국 민족이 갖고 있는 끈질긴 가족애를 보여 주는 아주 귀한 모습이라고 진단합니다.
우리 한국 교계에 중진 목회자들로 구성된 미래목회포럼이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얼마 전 교계 여론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이번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그 모임에 관계되어 있는 중진 목회자들이 캠페인을 하나 주도했는데 이번 추석 명절에‘고향 교회에서 예배드리기’라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이번에 고향에 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는 한 형제가 이렇게 부모님께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언해 들었습니다.
“우리 목사님이 이번에는 고향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헌금도 하고 오세요.”라고.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마도 도시에서 목회를 하는 목회자들이 시골의‘고향 교회 격려하기’혹은 더 나아가‘고향 교회 살리기’일환으로 이런 캠페인을 벌인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목회를 하거나 신앙생활을 하는 지체들이 예년에는 전혀 그런 마인드가 없이 매년 명절을 보낸 것에 비하면 참 고무적인 고향 교회 사랑하기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향에 찾아와 예배를 드리고 가는 도시에 살고 있는 고향 사람들이 1년에 한두 번 고향에 찾아와 예배를 드리고, 헌금도 하는 것이 사람이 없이 거의 무너져가고 있는 시골 고향 교회에 무슨 도움이 실제로 되겠습니까?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저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습니다. 시골에 있는 고향 교회를 향해 보여주는 이런 일련의 관심과 응원과 지지가 산술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큰 용기가 됨을 저는 확신합니다. 시골에 있는 고향 교회를 지키는 부모님들에게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적 자부심이 생겨 행복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정말로 힘든 가운데 고향 교회를 지키는 목회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연대가 되기에 또한 고무적인 사랑 나누기가 된다고 사려 됩니다. 종도 내년 설 명절에는 지체들을 더 적극적으로 고향 교회로 내려 보내 예배드리게 하는 운동에 함께 동참해야 하겠습니다. 동시에 우리 교회에 속한 도시에 있는 지체들이 또 다시 만나게 되는 설 명절까지 더 승리하기를 중보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