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기공예배에 즈음하여2024-03-27 12:20
작성자 Level 10

기공예배에 즈음하여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목회 현장에서 사역한지가 어언 22년을 지나고 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난 세월의 어간을 뒤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종을 나름대로 어여삐 보셔서 여기까지 인도하셨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난 22년 사역의 과정을 생각할 때마다 어떤 것은 무한 감사의 내용이지만, 또 어떤 것은 아쉬움의 탄식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22년 동안 개인적으로 섬겼던 3개 교회에서 교회 건축의 꿈을 꾸었던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한 뒤 단독 목회를 하며 사역한 교회들이 모두가 부임을 받아 간 교회들이었고 전임자들 사역의 바통을 이어받게 된 경우라서 이미 교회가 지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낙후된 경우들이 있어 교회 건축을 새롭게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교회 건축을 계획하면 하나님은 그 때마다 교회를 옮기게 하셨고 부족하지만 부임했던 교회에서 건축을 위해 준비했던 씨앗들을 가지고 후임자들이 교회를 건축하는 은혜들을 주셨습니다. 건축에 관한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항상 종이 자위한 것은 길 닦는 목회를 주님이 저에게 요구하신다는 위로였습니다. 지금도 이 생각에는 요동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목회 초창기도 아닌 목회의 후반전의 나이에 교회를 개척하고 만 3년도 안 된 시기에 하나님이 이번에는 종에게 건축을 직접 허락하셔서 이제 엘 벧엘 교회 건축 사역의 첫 삽을 띠는 기공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종에게는 오늘의 사역이 얼마나 의미 있는 사역인지 모릅니다. 종은 완벽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구약적인 의미에서의 성전 건축의 뜻과 신약적 의미에서의 교회 건축의 의미를 어떻게 신학적으로 해석해야 하는지의 조그마한 소양은 갖추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날의 보이는 가시적 교회 건축의 영적 의미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이것을 알고 있기에 우리 세인 교회의 건축의 의미를 하나님의 면전에서 부끄럽지 않은 사역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왜 주님께서 43년 동안 세웠던 헤롯 성전을 헐라고 강력하게 천명하셨는지도 민감하게 목도하며 목회하려고 종은 영적 촉수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것을 알기에 종이 하나님께 이런 신학적인 민감성을 갖고 기도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짓는 보이는 교회는‘예배당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의 단순한 기도입니다. 이것이 무엇이 그렇게 대단한 기도 제목이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종이 가지고 있는 교회론의 목회 신학적인 이해를 공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들이 짓고자 하는 세인교회 건물은 구약의 성전의 의미가 아니라 예배당입니다. 이것이외의 그 어떤 건축의 이유는 없습니다. 저는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오늘 주일을 통해 드리는 기공예배를 시작으로 예배 공간의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이 일을 통해 이 땅에 오직 주님만을 경배하는 귀한 예배 공동체로 거듭나 잠재적인 그리스도인들을 구원하는 아름다운 교회로 세워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공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정말로 감사한 것 중에 하나는 부족한 종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묵묵히 기도해주신 노권사님들의 사랑입니다.

“저희들은 너무 행복하고 좋지만 이제부터 목사님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신 것이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저를 위로해 주신 노권사님들의 눈물겨운 중보와 사랑이 있기에 주님이 하나님 교회를 아름답고 합당하게 여기시는 건축으로 승리하게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이제 약 5개월 동안 내 교회를 짓는 손동만집사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기공예배가 드려짐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