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의 역사서인 사도행전에 기록된 의미 있는 한 구절을 주목할 때가 있습니다.
사도행전 13:36절 말씀입니다."다윗은 당시에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섬기다가 잠들어 그 조상들과 함께 묻혀 썩음을 당하였으되"
성경을 묵상하는 독자들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그냥 생각 없이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말씀 같지만 정말로 주목하고 또 주목해야 하는 중요한 말씀이라고 종은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신앙의 선배였던 다윗은 어찌 보면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았던 인물입니다. 가장 높은 권력의 자리에 있었지만 결코 좋은 것만을 경험한 인물이 아닌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운 삶의 자리(sitz im leben)까지 경험했던 사람 다윗을 그의 믿음의 후배인 누가가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섬기다 잠들었던 자"
이 평가는 하나님의 사람으로는 최고의 평가라고 종은 확신합니다.
직전교회에서 존경을 받으실 만한 최고의 어르신이셨던 이세진장로님께서 지난 수요일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종이 23년을 목회하는 동안 종이 평가할 때 최고의 신앙의 어르신이라고 평가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으신 장로님께서 이제는 우리들의 육적인 교통을 마감하시고 하나님의 나라에 부르심을 입으셨습니다. 더 표현할 수 있는 극찬의 언어가 있으면 더 수식해도 조금도 종이 주저하지 않을 정도의 신앙의 삶을 보여주시고 우리들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종이 4년 7개월을 제천중앙에서 사역할 때 가누기 힘든 육신의 나약함이 있으셨지만 조금이라도 거동을 하실 수 있는 기력이 있으시면 주일 예배에 나오셔서 영적인 무게로 종을 위해 중보하시던 모습이 선합니다. 여러 번 입원하실 수밖에 없어 병원신세를 지실 때 종의 심방을 받으시며 송구스러워 하시며 몸 둘 바를 몰라 하시던 장로님의 선하심이 종의 눈에 이슬을 젖게 합니다. 언젠가 병원으로 심방을 했을 때 기도해 드리기 위해 장로님의 손을 잡자 제 오른 손을 잡아끌며 머리에 당신이 직접 종의 손을 올려 안수기도를 받으신 것을 기억합니다. 아들 벌의 목사이지만 주의 종에 영적인 권위를 인정해 주시는 장로님은 외형주의의 변하지 않으려는 기득권의 판 속에서 피어난 샘물 같은 존재이셨습니다. 평소에 집으로 심방을 할 때마다 종에게 '제천중앙에서 뼈를 묻으세요.' 라고 독려하셨던 그 청을 들어드리지 못하게 되어 장로님의 영정 앞에서 자책하는 회개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하루 전 날 병원에서 종에게 유언과도 같은 기도를 해 주셨지요.
"하나님, 우리 이 목사님을 축복하셔서 지금도 주의 종으로 올바른 목회를 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셨는데 끝까지 사람을 보지 말고 하나님만을 보며 목회에 승리하게 하옵소서"
이 기도가 끝내는 유언이 될 줄을 종은 몰랐습니다.
사랑하는 이세진 장로님!
김병욱권사님께서 마르고 닳도록 말씀하셨던 장로님의 마지막 하나님의 파송 예배를 종이 직접 인도하지 못하는 송구함을 드렸지만 제 마음은 장로님께서 주님의 나라에 입성하시는 그 여정에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스데반이 순교를 당할 때 하나님의 우편 보좌에서 벌떡 일어서셔서 응원하셨던 바로 그 응원으로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장로님, 종의 마음에 장로님을 향한 비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석에는 이렇게 썼습니다.
"오직 평생 주님만을 바라보고 달려간 진짜 하나님의 사람"
이세진 장로님, 다시 만날 뵐 때까지 편히 안식하시고 세인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이강덕목사는 진심으로 장로님을 사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