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되는 교회2024-03-27 11:14
작성자 Level 10

되는 교회

 

어떤 목회자가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교회는 도무지 안 될 수가 없다.'

아주 단순하고 짧은 글이지만 시사 하는 은혜가 아주 큰 대목입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바람이기에 교회는 반드시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글로 아주 적절하게 표현한 글로 종도 인정합니다. 이 목회자의 주장을 긍정문으로 바꾸면 '되는 교회'일 것입니다. 종은 우리 교회가 '되는 교회'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난 주간에 어르신들을 위로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그렇게 날씨가 궂고 찌푸려서 많이 걱정을 했는데 행사를 갖는 목요일 아침은 어쩌면 그렇게 쾌적한 날씨로 바뀌었는지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행사의 목적지인 강원도 평창의 허브나라와 메밀꽃 필 무렵의 저자인 이효석 문학관을 관광하고 돌아왔습니다. 비온 뒤 끝이라서 그런지 하늘을 가을하늘처럼 높고 공기는 말 그대로 최고의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잘 정돈되어 고즈넉한 이효석 문학관에서 어르신들이 모처럼 소녀, 소녀의 동심으로 돌아가 문학가가 되어 보았습니다. 이효석의 고향인 봉평면에 마침 5일장이 열리는 장날이라 아주 오랜만에 종도 어르신들과 농촌 장의 넉넉함을 느낄 수 있는 감동을 가져보았습니다. 이어 행사의 메인 장소인 허브나라에 들어가 각종 허브 나무와 열매 그리고 휘늘어지게 핀 꽃들을 보며 감동받는 어르신들의 탄성을 들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1년 12달 가운데 허브의 맛을 가장 진하게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인 5월이라서 그런지 어르신들 모두가 행복해하는 것을 보며 이런 자리를 의도적이라도 자주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노권사님들이 기분에 젖어 오늘은 하나도 다리가 안 아프다고 말씀하시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또한 그 동안 목양의 현장에서 묶여 있었던 복잡한 일들이 다 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경로잔치 행사를 통하여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사역의 이면에는 우리 교회 지체들의 갖가지 섬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교회 예산이 전혀 들어가지 않을 수 있도록 각 지체들의 물질적인 지원과 응원이 있었습니다. 봉사가 있었습니다. 섬김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풍성함으로 경로잔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침에 경로잔치 목적지로 출발하는 어간, 담임목사의 불호령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부모님들을 대하는 심정으로 배웅 나온 지체들을 보면서, 또한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스케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 봉사로 수고하신 젊은 집사님들을 보면서, 되는 교회를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효가 있는 교회 '되는 교회'입니다. 담임목사는 이렇게 효도하는 우리 교회가 5월만이 아닌 1년 12달이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