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버린 사람
테베를 정복한 오이디푸스 왕은 뒤늦게 자신이 죽인 라이오스 왕이 자기 아버지요 아내로 삼은 여인은 자기 어머니임을 알게 됩니다. 친부모도 알아보지 못했던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두 눈을 뽑아 버렸습니다. 의식을 잃었던 오이디푸스가 정신을 차리고 한 첫마디는 놀랍게도, “오, 빛이여!”였습니다. 눈이 없는 사람이 빛이라니, 신하들이 무슨 의미인지 묻자 오이디푸스가 대답했습니다. “세상의 눈을 가진 그대들은 이 빛을 보지 못하리. 세상의 눈을 지닌 그대들은 이 빛을 알지 못하리.” 이청준 선생의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은 소록도 나환자촌의 이야기입니다. 갓 부임한 원장은 그 섬을 나환자들을 위한 천국으로 일구기 위해 대역사를 펼칩니다. 그러나 그곳 주민들은 ‘당신들의 천국’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의 천국이 아닌 당신들을 위한 당신들만의 천국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사울은 누구보다 봉사와 섬김에 열심이었지만, 그것은 당신들의 천국을 위한 섬김과 봉사일 뿐이었습니다. 사울이 자신의 신념을 좇아 열심을 다해 산 결과는 고작 성자 하나님의 대적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청년에 의해 유럽의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기적 같은 일이 가능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그를 사로잡아 주셨기 때문입니다.
「비전의 사람」/ 이재철
사랑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