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앨범

제목북-콘서트에서 발표한 제천세인교회 이임순 집사의 『신-사사시대에 읽는 사사기 1, 2』를 읽고 (당사자에게 동의를 받았습니다.)2024-09-14 09:28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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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1권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아팠다. 심장을 방망이질하듯 수시로 두드려대서 가슴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적나라하게 발견되는 나의 모습들, 지금껏 나는 나름 괜찮은 신앙인이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었건만, 사사시대의 인물들을 만나며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나의 모습을 대면하는 시간은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세속적인 가치와 동행하며 무분별하게 방치한 채로 나의 소견대로 살아가는 현주소를 확인하는 시간은 분명 즐거운 깨달음은 아님이 분명하다. 담임목사님의 날카롭고 명석한 사사기 해석 앞에서 발견되는 내 자아를 맞닥뜨리며 한편으로 지금이라도 진단해서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기도를 드리면서도 한편으론 조바심이 일었다. 내 문제를 알았으니 어서어서 돌이키고, 말씀대로 살아보고 싶은 기대감과 희망이 부추기는 조바심이었다. 내 의식을 깨우며 내면에서 꿈틀대는 촌철살인들의 말씀들을 힘주어 복기해보며 다짐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다짐이 무색하게도 잘도 넘어지는 내 모습은 마치 나선형 하향곡선을 그리던 이스라엘 백성들 욕하며 따라하기가 될까 봐 두려워 두 손을 꼭 맞잡으며 주님을 간절히 불러본다. 그 이름의 능력에, 그 이름의 사랑에 의지하여 꼭 붙어있어 보자고 일부러 한 박자 더 천천히 더 깊이 그 이름을 불러본다.

사사기1 독서 여정은 내 영혼이 수술대 위에 올라가 환부를 도려내는 과정 같았다. 닥터 이강덕목사님이 말씀하신다.

수술은 잘 마쳤습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합니다.”

믿음은 점이 아니라 선이기에 앞으로 관리 잘하고 살아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처방전을 내리셨고, 다음 방문 일정까지 예약해 주셨다. 20248월에 다시 만납시다. 그렇게 받은 은혜를 누리며 살다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사기 2’ 방문 날을 맞았다. 담임목사님의 다섯 번째 저서를 설렘과 감사로 받았다. 잘 마쳐진 수술 결과인 사사기 1에 감격했기에, 중간 점검 들어가는 마음으로 사사기 2를 펼쳤다. 2를 읽는 동안에는 책의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담임목사님의 마음이 함께 읽혀졌다. 이 땅의 교회들의 아픔(무너져가는 현실)과 회개해야만 하는 현주소들을 고발하며 여호와께로 돌아가자고 말로 하시다 못해, 가슴을 치고 발을 동동 굴러가며 외치시는 목사님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외침으로 목에서 피가 나는 데도 멈출 마음이 1도 없는 그 항변과 도전이 무나 크게 다가왔다.

하나님, 제가 할래요. 저요! 그거 제가 할 게요!” 하며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지도자. 말씀 선포에 목숨을 거는 목사님. 성도들에게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하고 싶어서 온몸을 던지는 목사님이 우리 목사님인 게 너무 감사하고 벅차서 책을 읽다가 꺼이꺼이 울기도 했다. 분명 타이틀 소제목들은 공격적이고 다소 비관적이고 자극적이지만, 그 안에 담긴 목사님의 메시지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사랑이었고, 하나님 앞에 바로설 때에만 비로소 살 수 있다고 외치시는 진실한 목자의 외침이었다.

목사님은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오는 걸까 생각해 보았다. 두 권의 사사기 책을 쓰시며 사사기에 대해 얼마나 많이 치열하게 연구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 몸부림치셨을까, 그 기간에 분명 목사님은 보고 느끼셨을 것이다. 사사시대 그 현장에서 패역의 세대를 향해 무던히 참으시고 기다리시며 회복을 바라셨던 하나님의 그 마음을. 그래서 그렇게 먼저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품은 자로서 나의 양들에게 알리고 싶으셨을 것이다. 때론 전투적으로 표현하시고, 때론 처절하게 고발하셨다. 치열하게 준비하셨고, 열과 성을 다해 성도들에게 전달하시는 그 마음을 나는 사랑으로 받는다. 이 책은 오롯이 그렇게 사랑으로 들어왔다. “뭔 사사기를 사랑으로 받아?”라고 빈축을 살 수도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물론 내가 느끼는 이런 감정과 감동이 저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를 수 있겠지만, 난 팔이 안으로 굽어버린 우리 목사님의 성도다. 이게 내 진심이다. 기다려주시는 하나님의 마음 악용하는 멍청한 백성으로 사는 일은 이제 사양이다. 내 소견의 좋을 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자녀로서의 친밀감을 좇아 살아가기를 소망해 보며 사사기 1, 2 독후감을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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