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0일 화요일 성서 일과 묵상 (사순절 일곱째 날) 최선은 입을 닫는 거다. 오늘의 성서 일과 시편 77편, 욥기 5:8-27, 에베소서 2:1-10 꽃물 (말씀 새기기) 욥기 5:8 나라면 하나님을 찾겠고 내 일을 하나님께 의탁하리라 마중물 (말씀 묵상) 엘리바스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책 잡을 데가 없다. 그의 一言 一言들이 교과서적으로 완벽하기에 말이다. 오늘 성서일과는 더 더욱 그렇다. 엘리바스의 변은 대단히 적확한 고변이다. 하지만 느끼는 감회는 불편하다. 완벽한 말인데 불편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이라는 존재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엘리바스의 고변이 누구에게는 대단히 적확하고 100점이 될 수 있는 말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도리어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기에 말이다. “나라면 하나님을 찾겠고, 내 일을 하나님께 의탁하리라”라는 엘리바스의 지론이 욥에게는 들릴 리 만무다. 욥은 자신에게 엄습한 고통의 배후로 하나님을 지목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그 하나님을 찾겠다는 엘리바스의 권(勸)은 대단히 큰 돌덩이를 안겨주는 셈이다. 목사이기에 무언가를 말해야 하는 때가 있다. 아주 가끔이었으면 좋겠는데, 빈번하다는 것이 부담의 부담이다. 야고보 기자가 말한 대로 혀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말을 줄이는 것인데, 상투적으로 말을 해야 할 때가 정말로 너무 고통스럽다. 이런 소회가 든다. 좋은 말이라고 다 좋은 게 아니다. 제일 좋은 건, 침묵이다. 사순절에는 말을 줄이는 것도 미션이다. 두레박 (질문) 나는 목사라는 직을 수행함에 있어서 말도 안 되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고 있는 괴물은 아닌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하나님, 차라리 입을 닫게 하옵소서. 침묵하게 하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사순절 7번째 날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말을 줄여보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하나님, 중환자실에 입언해 있는 지체가 있습니다. 긍휼하게 여겨 주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