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0일 토요일 성서 일과 묵상 울지 않도록 하옵소서 오늘의 성서 일과 시편 50:1-6, 열왕기상 16:1-7, 누가복음 19:41-44 꽃물 (말씀 새기기) 누가복음 19:41 가까이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 마중물 (말씀 묵상) 이 구절은 2000년 전에 누가 공동체가 바라본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에서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전율하게 한다. 어쩌면 2024년의 예루살렘과 서울을 바라보시면서 느끼는 주님의 탄식과 반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화의 도시’라는 ‘예루살렘’에는 ‘평화’만 빼고는 다 있는 듯하다. 전쟁의 광기, 타종교에 대한 극단적 혐오, 짓누르는 살의 등등 이루말할 수 없는 반평화적인 소용돌이가 광휘를 휘날리며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있다. 서울도 도진개진이다. 회색빛이 짙은 하늘, 너 죽고 나 살자는 극단적 이기성, 서로를 괴뢰집단으로 휘몰아가는 아비규환의 도가니가 서울에서 목격된다. 주님이 왜 예루살렘을 보고 우셨을까? 주님은 불과 얼마 뒤에 일어날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을 예루살렘의 비극을 알고 계셨기에 우셨다. 주님의 그 울음은 대단히 유감스럽게 2000년이 지난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며, 더불어 공간을 뛰어 넘어 동방의 한 작은 분단의 나라로 외연을 확장했다. 조금의 과장법적인 표현이 아니라,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내 나라의 현실도 울음의 이유다. 할 수 있는 것이 엎드림이라 그냥 엎드린다. 두레박 (질문) 나는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운 사탄의 견고한 진을 훼파하기 위해 얼마나 울고 있는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하나님, 평화로 가는 길이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평화가 곧 길임을 직시합니다. 이 땅에, 팔레스타인에, 우크라이나에, 미얀마에 이 진리가 상식이 되게 하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평화를 위해 더 깊이 엎드리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설 명절이 아픔 그 자체인 주변의 이웃들을 긍휼히 여겨주시고,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도 주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