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목요일 성서일과 묵상 기울어져서 성경을 읽지 말자 오늘의 성서일과 시편 85:8-13, 열왕기상 18:1-16, 사도행전 17:10-15, 시편 105:1-6, 16-22, 45b 창세기 35:22b-29 꽃물 (말씀 새기기) 열왕기상 18:5-6 아합이 오바댜에게 이르되 이 땅의 모든 물 근원과 모든 내로 가자 혹시 꼴을 얻으리라 그리하면 말과 노새를 살리리니 짐승을 다 잃지 않게 되리라 하고 두 사람이 두루 다닐 땅을 나누어 아합은 홀로 이 길로 가고 오바댜는 홀로 저 길로 가니라
마중물 (말씀 묵상) 3년 6개월이라는 시간은 인생 여정의 긴 안목으로 볼 때 짧고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자연적인 재해가 임한 시간의 길이로 보면 고달프기 그지없는 대단히 긴 시간이다. 북쪽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예정하신 가뭄의 시간은 총 3년 6개월이었다. 그 중에 막바지인 3년이 지난 시기로 오늘 성서일과는 한정한다. 가뭄의 시간, 3년이 지났다. 북쪽의 상황은 아마도 만신창이였을 것이 분명하다. 아직도 하나님의 계획이 끝나려면 6개월이 더 있어야 한다. 동시에 가뭄의 원인을 제공한 아합과 이세벨은 이것을 알 리 만무다. 하지만 아합은 통치자로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 무슨 방도를 찾아야 하기에 직접 현장으로 나가기로 한다. 말라 비틀어져 있기에 지옥 그 자체인 북쪽에서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물 근원을 찾아보기 위함이었다. 헌데 이 장면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이 보인다. 오바댜를 대동했다는 점이다. 오바댜는 아합의 입장에서 볼 때 대단히 위험한 요주 인물이다. 왜? 신명기 역사가가 오바댜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합이 왕궁 맡은 자 오바댜를 불렀으니 이 오바댜는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자라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멸할 때에 오바댜가 선지자 백 명을 가지고 오십 명씩 굴에 숨기고 떡과 물을 먹였더라”(왕상 18:3-4) 표면적으로 아합의 종교적 정책에 반기를 든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세벨에게는 종교적 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요주의 인물을 아합은 왕궁 관리로 임명하고 내치지 않았다. 이게 가능했을까? 바알리즘이 극에 달했던 북쪽에서 야훼 하나님을 지극히 경외하고 야훼 선지자들의 은신처를 제공하며 그들을 지원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불가능할 텐데 오바댜는 건재했고, 아합은 그를 내각의 일원으로 일하게 했다. 더불어 오늘 성서일과에 연관하여 해석한다면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아합이 물 근원을 찾는 현장 답사에 오바댜를 대동한다. 묵상하는 나의 주관적인 판단이자 해석자의 자유에 근거하여 이렇게 나는 접근한다. 아합은 오바댜가 행하고 있었던 야훼 신앙에 대한 숨은 행동을 몰랐을 리 없다는 추론이다. 도리어 너무 잘 알고 있었던 자가 아합이다. 그렇다면 암묵적으로 동의했든지 정서적으로 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합은 이세벨에 비해 대단히 상식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나봇의 포도원을 이세벨이 공권력과 물리력을 동원하여 빼앗아 차지했다. 하지만 아합에 대해 대단히 인색한 평가를 내린 신명기 역사가들조차 그 짓이 아합의 소행이 아니라 이세벨의 전적인 범죄 행위였다고 고발한다. 아합은 나봇에게 먼저 어떤 폭력도 가하지 못했던 적어도 인간이 가져야 할 상식의 도리를 갖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아합이 속해 있었던 오므리 왕조에 대한 평가는 신명기역사가들에 의해 너무 심하게 평가된 점이 없지 않아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워 평가한다면 아합의 종교적 상태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역사가의 진단에 대해 부분 긍정하지만, 그의 정치적 역량까지 극단적으로 매도하는 것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늘 성서일과를 통해 아합이 오바댜를 대동했다는 구절에서 구약성서해석의 지평이 조금은 균형적이어야 함을 나는 확신한다. 적어도 성서 이해의 내면적인 함의로 접근할 때, 아합은 야훼 신앙을 갖고 있었던 오바댜를 도리어 신뢰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랬기에 북쪽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참모로 오바댜를 선정했던 것이다. 아내로 인해 드러내놓을 수는 없었지만 아합만이 내면적으로 갖고 있었던 야훼 신앙적 선택의 길이었을지도 모른다. 아합은 야훼 신앙에 대해 올인 하지 않은 인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아합이 갖고 있었던 잠재적 야훼 신앙마저도 무자비하게 묵살하는 경향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며 다시 한 번 균형의 추를 맞추어 보고 싶은 아침이다. 너무 아합, 아합 소리쳐 비토하며 그를 공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그도 야훼 하나님을 향해 내면이 열려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두레박 (질문) 나는 100%, 하나님께 올인 하고 있지 않으면서 완벽한 목사로 떠벌이고 있는 이율배반의 목사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질문해 본다. 손 우물 (한 줄 기도) 주님, 불합리나 반신앙적인 것을 옹호하자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냉철한 비판적 성찰을 통해 나를 쳐서 복종해야 하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긴 자들의 역사적 판단이 정답인 양 매도하는 것은 더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도록 지성적 영성을 주십시오. 그래야 맹신과 광신의 폭풍을 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비물 (말씀의 실천) ‘믿습니다.’의 강압적인 요구가 아니라 비판적 성찰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원 뜻을 명징하게 분별하는 지성적 영성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게으르지 말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하나님, 이 땅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태풍 하나쯤이야 라고 간과하지 말게 하시고, 자연적 재난이 왜 이렇게 성큼 다가왔는지 깨닫는 영성을 한국교회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십시오. 급기야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각성하게 하시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만들기에 크리스티아노스들이 먼저 솔선수범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