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수요일 묵상 마침표와 쉼표 오늘의 성서일과 시편 123편, 시편 98편, 욥기 25:1-26:14, 스가랴 8:1-17, 요한복음 5:19-29 꽃물 (말씀 새기기) 요한복음 5:28-29 이를 놀랍게 여기지 말라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 마중물 (말씀 묵상) 이 구절은 특히 장례 예식을 인도할 때 많이 인용하는 구절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구절은 장례식용 인용 구절로 사용하기보다는 신앙의 여정 안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자주 되새김질해야 하는 구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달려가는 천로역정의 길에서 대단히 빈번하게 이런 저런 이유로 번-아웃 될 때가 있다. 그때마다 나는 쉰다. 안 되는 것을 자꾸만 억지로 하려 하지 않는 이유는 번-아웃에서 가능하면 빨리 헤어 나오기 위해서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탈출하지 못한다. 언제나 내가 힘든 시기를 빠져 나오게 만든 쉼의 언저리에서 보았던 말씀은 본문처럼 피리어드(마침표)를 찍을 날이 있다는 메시지 때문이다. 이게 목사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공격하는 탈진에서 이겨나가는 방법이다. 하나님의 소리를 들을 때, 그때가 되면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게 될 것이라는 선명한 말씀에 적지 않은 힘을 얻는다. 내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 날에 소망을 두고 있기에 나는 오늘도 급하지 않게 쉬는 날을 만들려고 한다. 기계가 아니니까.
두레박 (질문) 강행군을 했던 젊은 날이 있었다. 그게 당연한 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무모함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민감하게 성찰한다. 나는 오늘, 하루 무모하게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손 우물 (한 줄 기도) 하나님, 마침표가 없는 인생이 얼마나 기가 막힌 삶일까를 되짚어 봅니다. 주님, 목사로 살면서 분주하거나, 조급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기 위해 적절한 쉼표 앞에서 나를 점검하는 날이 많아지게 하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욕심대로 살거나 감정대로 살지 말고, 말씀 앞에서 멈춰 설 수 있는 자유함과 여유를 갖도록 노력하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공동체에 노쇠한 지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겉 사람이 후패해 가는 저들을 보면 마음이 안쓰럽기 그지없지만 그럼에도 노년층에 있는 교우들이 마침표를 잘 찍을 수 있도록 힘을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