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더운 여름 주일 사역을 마친 시골 목사의 斷想 제천 오늘 날씨는 섭씨 33°, 적어도 제천이 이 정도로 더웠다면 다른 도시에 어느 정도였는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부 주일 예배를 마치고, 오후 예배도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주일 마지막 사역은 오후 3시부터 진행된 담임목사 셀 소그룹 사역이었습니다. 오늘은 공교롭게 모임 장소가 신혼 부부 가정, 이제 막 살림들을 장만하며 재미있는 신혼살림을 하는 예쁜 가정이었는데 아뿔사, 에어컨이 없는 가정이었습니다. 졸지에 저를 비롯하여 5명의 지체들이 그것도 가장 더위의 절정인 오후 3시에 소그룹 모임을 갖게 된 셈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그룹 사역을 진행하며 두 번에 걸친 진한 감동의 나눔을 진솔하게 나누다가 가슴을 울리는 감동의 메시지로 인해 두 번에 걸친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침 주어진 나눔 테제가 ‘예배’였는데 교우들은 예배라는 정의에 접근하면서 미리 준비되지 않은 예배드리기에 속수무책이었던 무딤에 대하여 반성하고 준비된 예배자로 설 것을 곱씹을 때 함께 감동의 공유함을 느끼며 울었고, 저는 예배 이후 선포된 말씀에 대한 레마가 허공을 치는 메아리가 아니라 말씀을 들은 목사와 성도들인 우리들이 주어진 삶의 한 복판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이기는 삶을 살아냈다는 보고를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민감함으로 또 다시 일주일을 치열하게 내 삶의 자리에서 살아내자고 역설하며 울컥해 울었습니다. 공교롭게 주일 설교의 테마가 정글 같은 목회 현장과, 삶의 자리이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나를 위해 계획하심의 은혜보다 앞서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내 삶의 내용들을 하나님의 말씀 앞에 대입(代入)해서 만에 하나, 하나님의 말씀보다 내 삶이 앞서가는 일이 있으면 내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그것을 민감하게 따라가자는 그 레마 때문에 영적으로 흥분하고 또 전율하여 결단을 되새김질하던 소그룹 지체들을 보며 더위에 지쳐 있던 내 스스로를 다시 한 번 곧추세우는 감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정성을 갖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아름다운 이타적 삶을 같이 살아낼 것을 선언하는 종과 그 선언에 밑줄 긋고 함께 가슴으로 울어주는 소그룹 지체들을 보며 정글 같은 목양의 현장에서 어떤 때는 지치고 쓰러지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수백 번 씩 고저의 높낮이를 기록하는 방점들을 찍는 형편없는 목사지만 그 양들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다시 한 번 목양의 힘씀을 다짐해 봅니다. 등에서 비 오듯 땀이 흘려 내리는 버거움이 있었던 소그룹 사역에서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의 쏟아지는 기름부음의 은혜 때문에 주일 사역을 마감한 서재에서 이 종은 그 양들을 위탁해 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해 또 다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행복에 젖습니다. 세인교회를 섬기는 목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