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첫 주일 예배를 은혜 중에 올려드렸다. 예배를 마치고 나가시는 권사님이 수원에 거주하는 딸 내외가 명절 차 내려왔다가 저에게 주라고 했다고 서류 봉투 하나를 내미셨다. 서재에 들어와 개봉해 보니 귀한 쪽지 편지와 함께 선물이 담겨 있었다. 페르콜레지의 ‘가상칠언’이다. 주일이 가장 먼 행복한 이 시간, 마치 주님이 십자가 위에서 직접 토하시는 격정의 바리톤 멜로디가 울려 퍼진다. 사순절 성도들에게 피정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주일 최선을 다한 뒤에 몰려오는 피곤함을 말 그대로 한 방에 날려주는 페르콜레지의 선율이 장엄하고 기름부음으로 충만하다. 주일이 아주 멀리 있어 행복하다는 말은 진심이다. 예기치 못한 호사를 누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