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은 자기의 삶을 너무 빨리 결론 짓는다. 자갈투성이 밭에 들어와서도 발길을 돌려 나갈 줄을 모른다. 바로 옆에 기름진 땅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한 번 발을 들여놨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뼈빠지게 그 밭만 개간한다." 읽고 있는 은희경 작가의 '새의 선물'(문학동네) 에 나오는 한토막이다. 처녀시절 순결을 빼앗은 남자와 살면서 설상가상으로 그 남자에게 매일 맞으며 살면서도, 그 인간같지 않은 남편은 매일 다른 여자와 함께 하는데도 그렇게 삶을 포기하며 사는 광진테라 아줌마를 3인칭 작가의 관점에서 주인공 진희가 나레이션 한 글이다. 위대한 여성성인가? 아니면 뇌가 없는 여인의 자포자기인가? 답이 어렵다. 치매로 투병생활을 하시는 어머님이 생신을 맞이하신다. 건강하셨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 죽으면 뼛가루를 아버지 납골함에 합쳐라." 부정이든 긍정이든 나의 어머니, 아니 우리들의 어머님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왔다. 어버이날을 다가와서 그런지 무척이나 어머니가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