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앨범

제목제발(2)2024-06-04 13:41
작성자 Level 10
워싱톤 한인교회를 시무하는 김영봉 목사께서 쓴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프다에 나오는
리타모랜(Rita maran) 이라는 분이 서른네 살의 딸을 잃고 쓴 시인 제발’ (Please) 이라는 시가 오늘 무척이나 아프게 다가 와 나누고 싶습니다.
 
제발내게 슬픔을 완전히 극복했는지 묻지 말아 주세요.
나는 결코 완전히 극복할 수 없을 겁니다.
 
제발그가 지금 있는 곳이 여기보다 낫다고 말하지 마세요.
내 곁에 없는 것이 문제니까요.
 
제발더 이상 그가 아프지 않으니 됐다고 말하지 마세요.
왜 그 애가 고통 받아야 했는지 아직 이해할 수 없답니다.
 
제발내가 느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다고는 말하지 마세요.
당신 또한 아이를 잃었다면 모를까요.
 
제발버티고 계속 살아가라고 말하지 마세요.
이렇게 버티고 있잖아요?
 
제발좀 나아졌느냐고 묻지 마세요.
상실의 아픔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제발하나님은 실수를 범하지 않으신다고 말하지 마세요.
그 분이 일부러 이렇게 하셨다는 뜻인가요?
 
제발적어도 그와 함께 34년을 살지 않았느냐고 위로하지 마세요.
당신은 당신의 아이가 몇 살에 죽어야 한다는 건가요?
 
제발신은 인간에게 견딜 만큼의 형벌만 내린다고 말하지 마세요.
인내력의 정도를 누가 결정하나요?
 
제발당신의 마음이 아프다고만 말해 주세요.
제발그 아이를 기억하고 있다고만 말해주세요.
진실로 기억하고 있다면요.
제발내가 말하고 싶을 때 그 말을 들어주세요.
그리고 제발내가 울어야 한다면 울도록 내버려 두세요.
 
한 달 전 즈음에 이 글을 읽었는데 읽을 때 그냥 그렇게 주관적인 입장에서 이해가 되는 글이라고 생각했지요그런데 오늘은 이 시가 왜 이리 절절한지요그래서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그냥 같이 웁니다그 옛날 예레미야가 그랬던 것처럼.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이전5돌 세인이 Level 102024-06-04
-제발(2) Level 102024-06-04
다음사랑의 에너지 Level 10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