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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제자들교회 목양터이야기2024-06-04 13:23
작성자 Level 10

14-0301 제자들교회 남진목사의 목양이야기

 

천원이면 됩니다.’

 

수요일 저와 아내가 다니던 모교회에서 함께 신앙 생활하던 지금은 잠시 신앙을 쉬고(?) 있는 동생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친오빠가 폐암말기선고를 받고 투병하다가 이제 임종을 앞두고 있는데 임종예배를 드려줄 수 있냐는 겁니다신앙이 없던 오빠의 임종을 앞둔 상황에서 목사인 제가 생각이 난겁니다.

 

울먹이며 전화하는 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급한 상황 같습니다수요일인지라 제자반도 있고 수요기도회도 있지만 제자반에 양해를 구하고 인천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도중에도 계속 동생에게 전화가 옵니다. ‘어디세요언제쯤 도착하세요?’ 아무래도 임종이 점점 더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저 역시 마음이 급해집니다생각나는대로 여러 곳에 중보기도 요청을 했습니다그리고 저 역시 기도하며 속력을 내어 달려갔습니다하나님 조금만 더 있다가 데려가세요기회를 한번만 주세요.’

 

병원에 도착하니 온 가족이 눈물범벅이 되어 사랑하는 가족의 임종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그리고 제가 도착했을 때 저를 맞이하는 가족들의 간절한 표정을 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죽음이 확정되고 그 죽음 앞에 서 있는 형제에게는 최고의 의사도 또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들도 사실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진 증인이었습니다가족을 좋은곳으로 안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기계를 의지해서 힘겹게 마지막 숨을 쉬고 있는 47살짜리 형제의 귀에 가까이 다가가 복음을 전했습니다그리고 눈물의 임종예배를 드리고 마지막으로 가족들이 한 명씩 돌아가며 작별인사를 했습니다그리고 정말 거짓말같이 형제는 마지막 숨을 거두었습니다.

 

울먹이며 장례식인도를 부탁하는 유가족들에게 상담이 잡혀 있었지만 차마 거절 못하고 내일 오겠다고 약속을 잡았습니다그리고 교회로 돌아가기 위해 차에 시동을 걸고 나오는데 병원주차료가 워낙 비싼지라 꾀 나왔을 것을 예상하고 지갑을 꺼내 요금을 내려고 하는데 주차정산하시는 분이 한 마디 합니다.

 

천원입니다 천원을 지불하고 나오며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천원밖에 안하네?’ 그런데 정말 기다렸다는 듯이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천원이면 되지천원이면 되는거야

 

한 영혼 주님께 인도하는데 걸린 시간 2시간그리고 천원이었습니다.

천원이면...... 됩니다.’


이강덕 14-03-01 21:07

김 목사 수고했다. 현주한테 위로의 말을 전해 주기를 바라고 더 늦기 전에 신앙 생활 잘 감당하라고 권면 부탁한다. 참 괜찮은 녀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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