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창세기 1:26-28 제목: 하나님의 형상(IMAGO DEI)
지난 금요일 늦은 저녁 시간 아들이 이렇게 서두에 쓰인 A4 용지 4장 정도의 페이퍼를 건네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 학생회 설교 원고인데 한 번 봐주세요." 금년부터 학생회를 맡은 아들이 한 주간 책을 쌓아놓고 씨름하기에 무엇하나 했더니 이 작품 때문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집중력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부모님이 에수를 믿기 때문도 아니요 자기 만족도 아니라 우리들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기에 잃어버린 그 형상으로 회복이라는 중요한 이유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논지의 그런 설교 원고였습니다. 읽다 보니 얼마나 엉성한 지 꼭 신학교 3학년 수준이었습니다. "아들, 아빠 신학교... 3학년 때 설교보다 훨 나은데 아주 고무적이다. 수고했다. 원고를 읽지 말고 외워서 전하는 데 성령님의 민감한 임재를 기도하며 전해라" 신학교 학부 시절, 큰 산과 같았고 우상과도 같은 인기남이었던 이상훈 교수께서 신약개론 시간 첫 강의 때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있습니다. "제군들은 설교를 할 사람들인데 두 가지만 명심하라. 첫째 신학교 학부 시절때는 가능하면 설교를 하지 말아라. 둘째 부득이 설교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죽을 써도 괜찮으니까 절대로 주석서를 보지 말고 성경에 있는 본문을 갖고 싸워라." 당시 이 가르침이 무슨 의미였는지 잘 몰랐기에 건성으로 들었지만 오늘의 목회 현장에서 되새길 때마다 교수님의 가르침이 그리워지는 것은 왜 일까요? 처절한 자기 굴복과 자기 성찰 그리고 하나님과의 고독한 만남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설교라는 거산 앞에 서 있는 아들이 안쓰럽기 그지 없는 것은 저 뿐만 아니라 아들이 목양의 길을 대를 이어가는 모든 아비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님과의 치열한 만남을 날마다 아들이 경험하기를 중보해 보는 오늘입니다.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