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금요일 저녁에 제천으로 들어옵니다. 학부 때까지만 에비가 담임하는 교회를 같이 섬기도록 종용한 까닭입니다. 군에서 제대를 하고 복학을 한 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지인 선후배 목회자들이 아들을 잘 보아주셔서 당신들의 교회로 보내달라는 요청들이 있는 것을 보면 내심 감사합니다. 토요일 지금 이 시간은 주일 설교 원고를 외우고 서재에서 책과 함께 하고 예배 설교의 은총를 묵상하는 개인적으로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조용한 서재로 아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이유 인즉은 다음 주간 과목 발제를 상의하기 위해서 에비에게 온 것입니다. 그룹 프리젠테이션의 토픽을 '래디컬 디사이플십'으로 정해서 여러 책들을 읽었는데 아빠 서재에 있는 책들로 조금 더 보강하고 자문도 얻기 위해서 온 아들과 잠시 서재에서 발제 관련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급진적 제자도와 급진적 기독교'에 대하여 나름대로 발제를 할 내용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듣고 난 뒤에 급진적 제자도에 대한 계보와 핵심적인 내용들을 아비가 알고 있는 한도에서 그림을 그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책장에 꽂혀 있는 관련 서적들을 참고하라고 몇 권의 책을 건네주었습니다. 존 스토트를 비롯해서 근래 미국에서 급진적 제자도의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책들을 저술한 데이빗 플랫, 프랜시스 첸, 매트 첸들러, 스티븐 퍼틱, 튤리안 차비진, 마이클 호튼 등의 책들을 선택해서 건네 주며 참고할 것을 자문해 주었습니다. 학부 시절에 있는 아들이기에 가능하면 복음주의적인 차원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그리고 성결교단의 목회자 후보생으로 생리적인 차원에서 그리 갭이 크지 않은 전술한 저자들의 관점을 먼저 섭렵하는 것도 괜찮다 싶었지만 적어도 아들이 학부에서 기초를 잘 쌓은 뒤 복음주의라는 포장으로 도리어 반지성주의적인 위험을 초래하고 있는 는 것을 갈파하고 있는 마크 놀의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로 대변되는 지성적 기독교에 대한 조금은 더 깊고 폭넒은 신학적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실력 있는 신학도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비의 거룩한 욕심이기에 품기로 했습니다. 아들이 같은 길을 가고 있어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뿌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