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한다>를 읽고 - 이영미 집사
시내에서 장사를 하고 있을 때, 앞 집 가게 딸내미가 공부를 할 곳이 없어 우리 가게에서 학습지를 풀고 있었다. 그 때 그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이었다.
학습지 문제는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다가 친구가 던진 공이 이웃집 유리창을 깼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한참 고민을 하던 그 아이는 혼나는 것이 무서워 집으로 도망 온다고 썼다. 나는 친구와 함께 이웃집에 가서 용서를 비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 아니에요. 난 혼나는 게 싫어요.”
“그럼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봐. 만약에 네가 유리창을 깼는데 친구들이 너와 함께 있어주지 않고 다 도망가면 어떻겠니? ”
“글쎄, 속상하긴 하겠지만 내가 깨지 않았으면 혼나는 것이 무서운데 굳이 친구와 같이 가고 싶지 않아요. ”
우리가 어릴 때와 너무도 다른 반응을 자연스럽게 보이는 아이를 보며 나는 내 미래가 걱정이 되었었다. 우리가 어른이 된 지금, 예전에 비하면 너무나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세상인데 지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떤 세상이 될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며 과거 일이 자연스레 떠 오른 것은 우리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 청년들이 울면서라도 뿌려야 할 씨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한다>에는 크리스천과 문화, 직업, 비전, 신앙, 물질, 용기, 선택, 은혜 등의 여러 항목에 걸쳐 젊은 크리스천으로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청년들이 가져야할 바른 지혜를 알려준다.
젊은이들에게 무조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만 가르칠 것이 아니다.
세계무대를 달굴 주인공이 한국의 젊은이들이라고 청년 리더들의 꿈만 강조할 것이 아니다.
‘현존하는 미래’ 인 청년들에게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분명한 목적과 목표를 갖고 내적외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알려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주님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주님을 목적으로 삼고 주님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한다.
우리 세대가 울기 싫어, 괴로워서 뿌리지 않은 정직, 신실, 근면, 진실의 씨를 청년들에게는 뿌려야 한다고 강조하기에는 너무 미안하다.
우선 나부터라도 비록 열매를 보지 못하더라도 씨를 뿌리겠다는 결심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