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초에 동기인 신실한 친구 임채영 목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금년에 너나 나나 또 다른 절친인 차준희 교수 세 사람이 환갑을 맞는데 조금은 의미 있는 시간으로 환갑을 보냈으면 한다는 전화였습니다. 두 사람은 이미 이야기가 되었고, 너도 동참했으면 한다는 권면에 선뜻 동의했습니다. 내용인즉 서울역 근처에 있는 노숙인 섬김 단체에서 따뜻한 저녁 식사 한 끼와 신발을 구입해서 섬기자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5월 20일) 친구들과 아내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아들까지 함께 해서 이 사역을 감사하게 마쳤습니다. 생전 처음 해 보는 식사 배분 섬김을 약 1시간 30분 정도 사역하면서 육체적으로 힘들기는 했지만, 하나님께서 이 사역을 섬기게 하신 뜻에 감사했고, 더불어 섬기는 동안 참 여러 가지의 배움을 주심에 너무 행복하게 사역을 마쳤습니다. 노숙하는 이웃들을 섬기면서 너무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회구조적인 여러 가지의 이유로 인해 따뜻한 가정을 등져야 했던 저들의 아픔을 일일이 알 수는 없었지만 주어진 사역의 현장에서 조금만 더 이타적인 사명을 감당하는 목사로 치열하게 살아야 하겠다고 주먹을 굳게 쥐어 보았습니다. 섬기는 도중 차 교수가 날 보고 한마디 하며 빙그레 웃습니다. “이 목사, 우리가 또 이렇게 한 인생의 반환점을 돈다.” 실로 그렇습니다. 이제 아주 조금씩, 조금씩 인생의 흔적들을 써가야 하는 나이에 이웃의 아픔에 대해 同痛하며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감사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 혼자만 이 일을 행한 것이 아니라 같은 마음을 갖고 같은 길을 함께 걸어준 서부교회 임채영 목사, 한세대학교 차준희 교수, 그의 아내 구경선 사모, 그리고 거친 일이었지만 남편의 일에 함께 해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더불어 매일 이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존경스러운 만나샘 센터장님과 모든 스텝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이 사역을 위해 소중한 물질로, 중보로 지원해 준 세인 교회 지체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이 지면을 통해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