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밥값을 못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아시시의 성인 역시 십자가를 바라보다가 ‘프란치스코야, 내 집을 고쳐 다오. 너도 보듯이 다 망가졌단다.’ 하는 음성을 들었다. 그때에 그가 십자가의 눈물과 한숨 사이사이에서 손과 발과 옆구리의 상처에 입 맞추며 불렀던 노래가 이렇게 전해진다. “나의 교회야, 나의 교회야/네가 아무리 못생겼어도/너는 언제나 나의 교회지”(p,342) 이 노래를 음미하는 데 왈칵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내 사랑하는 교회, 아무리 못생겼어도 나의 가장 사랑하는 교회, 내 목숨을 걸고 사랑하고 싶은 교회, 그 교회가 숨을 헐떡이고는 있지만 그래도 내 옆에 아직은 살아 있기에 말이다. 이강덕, "시골목사의 행복한 글 여행", 동연, 2016년, pp,3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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