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더위에 식사 한끼 차리는 것 쉬라고 아내와 함께 해장국을 먹으러 식당에 들렸다가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19년 전, 치리목사로 사역했던 같은 감찰회 교회에서 만났던 집사님 부부를 우연히 만났기 때문입니다. 당시, 치리하던 교회가 너무 어려워 섬기던 담임목사는 타지방 부목사로 청빙 받아 떠났고, 담임자가 공석이었기에 새로운 담임목사 청빙을 해야 하는 시점이었는데 교회가 너무 어려워 오려는 교역자가 마땅하지 않아 곤혹을 겪고 있었던 차였습니다. 교인은 2 가정이 전부. 해서 지방회에서 교회 폐쇄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위기 직전의 교회였는데 남아 있는 젊은 집사 부부에게 타 교회로 이거할 것을 지방회에서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섬기는 교회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부부 집사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참 대견하고 기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그 부부 집사의 의지로 인해 교회는 살아남았고(?) 지금은 청장년 40명 정도가 모이는 견실한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치리하던 기간 동안, 부부 집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목사님, 둘째 돌이에요. 담임목사님이 안 계시니까 목사님이 돌 예배를 인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부탁을 받고 약속된 장소에 가서 집사 부부의 둘째를 진심으로 강복하는 에배를 인도했습니다. 기억으로는 아이를 믿음으로 키우려는 집사 부부의 마음이 아름다워, 타 교회 교우였지만 그들에게도 안수하며 강복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목사님, 19년 전에 오셔서 돌예배 인도해 주셨던 한별이에요. 한별아, 너 돌 예배 인도하신 목사님이야. 인사드려라.”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 한 별이에요.” 아주 예쁘게 생긴 처녀 한 명이 방긋 웃으며 제가 인사를 하는데 얼마나 행복하든지,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한별이가 하나님의 귀한 딸로 계속 성장하도록 화살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 더, 안고 기도했던 놈이 다 큰 처녀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아, 이렇게 세월이 흘렀구나, 나도 모르게 그렇게 무던한 세월은 쉬지 않고 흘렀구나! 했습니다. 지난 주, 묵상 요절이 또 새록 떠오릅니다. “외인에게 대해서는 지혜로 행하여 세월을 아끼라” 하나님의 말씀은 정말이지 빈틈이 없습니다. 내게 남아 있는 시간을 건져 올리도록(엑사고라조) 최선을 다해 보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