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5-6년 전, 대전 수정교회를 섬기는 후배 목사부부가 교제 차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열악한 개척교회를 섬기는 후배 목사 부부는 언제나 제게는 중보 대상자들이라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멀리서 별 볼 일이 없는 선배를 그래도 선배라고 찾아와 준 것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교제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후배들이 타고 온 봉고 차를 보는 순간, 멍했습니다. 주행 거리 약 250,000km가 된 폐차 직전의 차, 타이어는 거의 펑크 일보 직전의 위험스럽기 그지없는 아슬아슬한 상태, 차의 외형은 녹슬어 떨어져 나간 부분이 너무 선명히 보여 정상적인 면도 비정상적인 상태가 더 많아 보이는 봉고차에 오르는 후배 부부들을 배웅하면서 매우 가슴 아팠습니다. 그 날 밤, 잠을 뒤척였습니다. 후배들이 떠난 잔상이 마치 큰 악몽을 꾸는 듯한 형태로 고스란히 꿈에서 재현되었기 때문입니다. 날이 밝고 나서 깊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교회도 당시 건축 융자금으로 인해 상환해야하는 이자 금액이 만만치 않은 상태였기에 재정적인 부담을 다른 곳에 돌리기가 결코 녹록하지 않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해야 할 사역을 해야 할 것 같아 수정교회에 중고 승합차라고 구입해 주기 위해 이런 저런 방법들을 모색했습니다. 일을 추진하는 과정 중에 지체 한 명이 제게 제안했습니다. 수정교회에서 새로운 차를 구입하는 최소한의 비용을 마련해 주면 나머지는 본인이 매 달 할부 상환해 보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중고차 구입을 할부로 하면 이자부담이 더 많다는 것을 안 지체의 제안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대전수정교회 봉고 승합차 구입하기는 합력해 선을 이루어 최소한의 인수 비용은 수정교회에서 그리고 이후 5년 동안의 할부 금액은 세인 교회 지체들이 섬겨주기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게 감당한 시간이 5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번 달을 마감으로 대전수정교회 차량 구입 섬김이 마무리됩니다. 대전 수정교회 후배 목사부부와 지난주에 전화로 교제하는 어간, 사모님이 눈물의 감사를 전하여 왔습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개척교회 사역이 마치 내 일인 양 마음을 모았던 지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주판을 튕기며 계산적으로 살아가는 머리 좋은 신자들이 많은 이 시대인데, 60개월이라는 세월이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으로 5년 동안 물질로 헌신해 준 우정제 장로, 심재희 권사, 권미숙 집사, 김문숙 집사께 담임목사는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빌 4:19) 사역을 감당해준 지체들에게 빌립보서 4:19절의 강복이 그대로 임하기를 화살기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