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플랜카드 거치대에 10월 달 현수막이 도착해서 게재했다. 매 달 표어와 행사에 대한 계획을 외부에 알리는 사역인데 교회를 건축하고 난 뒤부터 줄곧 감당해 왔다.
이번 달에는 10월 28일 교단 총회 플랜카드를 만들었다. 같이 동역하는 전담전도사가 이번 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기도 하고, 교단에 가입한 이래 총회 대의원이기도 하지만, 한국기독교 나사렛 성결회로 트랜스퍼 한 목사이기에 교단 법에 의해 국제 감독이 주는 임명장을 받는 순서가 있어서 내게는 의미가 있는 총회라고 인지했기 때문이다. 꼭 참석해야 하는 총회다. 직전 교단에 있을 때, 총회 대의원 선거가 걸린 지방회에 참석하면 몇 몇 사람들이 목숨을 건 쟁탈전을 벌이는 일들을 눈으로 목도했다. 워낙 무관심했던 영역이라 도무지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 또한 사명인줄 아는 사람들의 일 인양 싶어 그러려니 했다. 목사 안수를 받고 처음으로 의무 때문에 나가는 불가피한 총회이고, 더불어 속한 교단이 그리 큰 교단이 아니기에 그럴 리 없겠지만 혹시나 이 교단 역시 그 누군가에 의해서 총회가 정치적인 헤게모니의 장이 되는 막장의 일이 있을까 내심 염려가 된다. 사람이 모이는 장소이기에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쓰라리게 경험했던 시장 잡배들로 그렇게 하지 않는 일이야 하겠나 싶어 기도할 따름이다.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지만 교단에 가입하고 나서 보니 내가 속한 교단은 모든 담임목사가 총대 대의원이라는 부교역자의 말이 조금은 낯설고 아쉽다. 직전교단처럼 총대 대의원을 선출직으로 성별하여 가면 좋을 텐데 말이다. 그래야 합법적으로 총회를 참석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뱀처럼 지혜롭게 그리고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교단을 섬겨야 할 것 같다.
내가 주어진 유일한 사명은 제천세인교회를 잘 섬기는 일이다. 처음 사명이자 마지막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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