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오전 10시 50분 즈음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백신접종을 2층 가정의학과에서 담당한다는 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고 가정의학과에 도착하니 마침 2층이 건강검진센터와 동선이 겹쳐져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분주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이처럼 사람이 많은 곳을 가본 적이 없어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문진표에 체크를 하고 담당의사의 예진을 거쳐 주사실로 향하는데 긴장되었습니다. 전 날 전라도 모 지역에서 아제 백신을 맞은 50대가 사망했다는 보도도 있었고, 후유증에 대한 염려도 컸기에 불안한 마음 반, 확신 반으로 접종을 받았습니다.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에 비해 아제 백신 주사 바늘이 비교적 가늘어서 그런지 주사를 맞을 때는 맞는다는 느낌이 없을 정도로 너무 싱겁게 접종을 마쳤습니다. 다른 백신 접종 시에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사람들은 이상 반응 점검 시간이 15분이라 접종 장소에서 대기했고 특별한 반응이 없어 귀가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무리하지 않기 위해 서재에서 독서하고, 읽은 책에 대한 북 리뷰를 쓰고 나니 5시간 정도가 경과했는데 주사를 맞은 부위에 약간의 통증이 있을 뿐 전혀 문제가 없어 안도했습니다. 오후 6시 즈음 저녁 식사를 마쳤는데 이은주 집사에게 톡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목사님, 주사 잘 맞으셨나요? 오늘은 별 느낌 없을 거예요. 아마도 주사 맞고 10시간 후부터 증상 나타나는데 주무시기 전에 해열제 드시고 주무세요.” 톡을 받은 시간이 9시간 정도가 지난 즈음이었는데 문자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있었는지 그때부터 몸에 이상 반응이 오기 시작함을 느꼈습니다. 가장 두드러지기 시작한 현상은 근육통이었습니다. 하체 근육부터 통증이 오기 시작했고 이윽고 몸살 기운도 동시에 시작되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통풍 환자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 하나가 몸에 바람이 부는 느낌이 와도 아프다는 바로 그 통증처럼 몸살이 심해져 온 몸이 쑤시고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해서 준비해 둔 해열제를 복용했습니다. 그런데도 통증은 별로 가라앉지 않아 새벽까지 거의 수면을 하지 못하고 앓았습니다. 몸살 기운이 릴렉스 되는 느낌이 없어 익일 또 한 번 해열제를 복용했는데 이후부터 통증이 완화되어 어느 정도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36시간 정도가 흐르자 근육통도, 몸살 기운도 완전히 사라져 다시 일상적인 일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백신 접종을 한 이후, 경험을 해보니 대단히 불편하고 부담스럽고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8월 24일에 이차 접종을 또 해야 하는데 또 한 번의 이 과정을 겪을 걸 생각하니 화도 나고,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담임목사의 접종 후기를 올리는 이유는 공동의 선(집단 면역)을 위해서는 그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태도임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친구 목사들도 지난 주간 대부분 백신접종을 마쳤습니다. 어떤 친구는 별 탈 없이 지나간 친구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친구는 저처럼 힘든 후유증을 경험한 친구도 있습니다. 사람의 체력적 성향, 건강의 정도에 따라 반응은 다를 것입니다. 후유증이 없는 백신접종이 되기를 바라지만, 그러나 후유증조차도 약물을 통해 완화시킬 수 있기에 나하나 만의 생각이 아닌 전체 공동체의 유익과 안전을 위해 백신은 접종하는 것이 정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인류는 이번 고비를 넘기면 조금은 더 안전하고 후유증 덜한 백신 접종을 또 개발해 낼 것입니다. 바라기는 우리 세인 교회 예배당에서 9월 즈음에는 모든 성도들이 마스크를 벗고 감격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해 봅니다. 서울에서 목회하는 친구 목사가 이렇게 전언해주었습니다. “우리 교회 6,7월 목회 계획은 백신 접종지지 캠페인 나누기야!” 세인 교회 지체들에게 샬롬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화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