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작년 여름은 다시 떠올리기가 싫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40여일이나 계속되었던 폭염은 거의 육십 평생을 사는 동안 처음 경험했던 살인적인 더위였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금년 여름이 아직은 진행 중이라 입바른 소리를 할 처지는 못 되지만 감사하게도 지금까지의 상황을 견주어 보면 견딜 만 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지난 주간에 2019년도 여름 사역이 은혜 중에 끝났습니다. 어제, 주일학교 여름 캠프 사역을 끝으로 금년도 교회학교 사역은 15일에 실시될 교사 위로회를 갖고 나면 한 해의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이 감사히 종료됩니다. 금요일, 대부도 근처에 있는 경기도 청소년 수련원을 다녀오면서 여러 회한(悔恨)들이 떠올랐습니다. 급격히 줄고 있는 한국교회의 주일학교 현 상황은 세인교회도 예외일 수 없었습니다. 주일학교 담당 교육전도사의 부재, 초등부, 유년부를 나눌 수 없는 주일학생 인원의 감소 등등을 감안하여 금년에는 불가피하게 전국 단위 주일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여름 캠프 사역에 참석시키기로 의견을 모았고 지난 주간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는 캠프장에 격려차 다녀오면서 많은 생각이 밀려왔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교회학교가 다시 부흥할 수 있을까? 실버시티의 전형이 제천이라는 도시이기에 주일학교 부흥은 꿈꿀 수가 없으니 마음을 비우세요! 라는 자위의식이 발동할 때가 때론 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자기방어적인 목사의 물러섬이라는 섬뜩함으로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제 스스로가 압니다. 그토록 노력한 담당 교육전도사 청빙이 이루어지 않았기에 체계적인 교회학교 사역이 안 되는 것이니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누군가의 위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여하튼 주일학교 사역의 포기는 교회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기에 정신을 바짝 차려보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젊은 부부들을 구원시키는 일에 전심전력해야 주일학교 부흥이 이루어집니다. 젊은 층을 공략하는 프로젝트를 세워야 합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목에 핏대를 세우며 강하게 역설한 어느 젊은 사역자의 외침에 육십에 이제 막 들어서는 목사는 왜 아멘이 안 되는지 저 또한 괴로운 숙제였습니다. 지난 주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모 신문사에서 올린 글 중에 ‘교회오빠, 이관희’라는 신간 도서가 출간 3일 만에 2쇄를 찍는 기염을 토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기사가 있어 기쁜 마음으로 클릭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참 많은 댓글은 은혜였습니다. 그렇게 기쁨으로 댓글들을 조회하다가 어느 한 네티즌의 이 글을 보았습니다. “교회 오빠 이관희 20,000명, ○○교회 세습 불복 200,000명” 무슨 의미인지 굳이 설명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한 동통(同通)의 소회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여름휴가를 개인의 일상이 아닌 교회 공동체의 승리에 투자하며 해마다 땀 흘리며 양육하고 있는 교회 학교 교사들의 그 땀 흘림이 고스란히 아름다운 열매를 맺도록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젊은 층들을 공략하는 프로젝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회가 상식으로 돌아오는 일이라는 오기 섞인 소회 말입니다. 이것을 알기에 그 젊은 사역자의 침 튀기는 토하는 열변에 아멘해 줄 수 없는 선배목사인 나도 참 아팠습니다. 지금은 퇴출되었지만 한 시기에 교회를 들었다 놨다 했던 어느 한 사람이 말했던 ‘기적이 상식이 되는 교회’라는 선동적 슬로건에서 깨어나 제발 ‘상식이 기적이 되는 교회’를 다시 만들어 가는 세인교회, 한국교회가 되기를 통곡해 봅니다. 주일학교가 아예 문을 닫기 전에, 젊은 층들이 교회에 대해 열이면 열 모두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몸서리를 치기 전에, 교회가 주군이신 예수께서 걸으셨던 상식이 있는 교회가 되기를 두 손 모아 봅니다. 난 대한민국에 세워진 모든 교회에서 어린이들이 다시 웃음꽃을 피우는 그 감동이 다시 북돋아지기를 엎드려 봅니다.
이번 여름, 제천 세인 교회를 섬기는 교회 학교 교사들의 땀 흘림에 대해 이론을 표현할 수 없는 눈물겨운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