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잘 합시다. 진해에서 사역을 할 때부터 부교역자들이 사역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렇게 동역자가 옆에서 부족한 사람의 사역을 도와주었기에 이제 11년 정도 사역의 현장에서 못난 종이지만 하나님이 때때마다 역사하신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주간에 실로 오랜만에 부교역자가 없이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강지숙전도사가 휴가 기간이었기 때문에 사역과 더불어 출근해서 사무실을 혼자 지켜야 했습니다. 아내가 새벽예배 운행을 도와주어 한결 부담은 줄었지만 추계목장 대심방을 비롯해서 성경통독반 사역, 행정과 사무실의 제반적인 사항들, 그리고 심지어 주중 헌금 관리까지 긴장하면서 홀로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런대로 차질 없이 감당을 했지만 주중에 걸려오는 전화 중에 강지숙전도사가 없으면 안 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문의사항 자체도 잘 모르는 일들은 고사하고 교회 사무적인 부분에서 전혀 알 수 없는 일들을 맞닥뜨릴 때는 난감했습니다. 아내가 언젠가 저에게 농을 던졌습니다. 교회를 개척해서 그 동안 교회 사역에는 손을 놓고 있다가 이제는 개척교회 사모이기에 할 수 없이 사역을 하면서 느낀 것에 대한 농이 섞인 소회였습니다. "요한 아빠, 내가 사역을 하다 보니까 그 동안에는 정말로 몰랐는데 당신하고 같이 목회하는 부교역자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역자들인지에 대하여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일 많은 교회에서 사역하는 부교역자들은 정말로 훌륭한 동역자들이에요." 가만히 생각을 해 보면 우리 교회가 참 일이 많습니다. 종이 섬기던 직전의 교회들에서도 교회 부흥을 위하여 참 많은 일들을 시도해 본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교회는 개척한 지 5개월이 된 교회이지만 역시 일이 많습니다. 이 일들 중에 평신도 사역자들이 해야 할 일들이 있지만 상당수 많은 부분은 종과 함께 사역하는 부교역자의 몫입니다. 그러기에 어떤 의미에서 부교역자가 많은 업무로 인해 과로를 할 때가 많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 주간, 부교역자가 없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강지숙전도사의 빈자리가 큼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흔히 하는 시쳇말처럼 '소중한 사람은 있을 때 그 소중함을 못 느낀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강전도사가 휴가 기간 중국여행을 떠나면서 담임목사에게 농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신종 인플레는 잠복기간이 10일 정도 인데 혹시 모르니까 10일 정도 집에서 상태를 보았다가 출근할까요?" 부교역자가 없이 한 주간을 보내면서 답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절대 안 돼!" 사랑하는 당신의 소중한 형제, 자매들이 옆에 있을 때 잘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