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비타민 D2024-04-17 15:59
작성자 Level 10

비타민 D 


약 2년 정도가 흐른 것 같습니다탁구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오른쪽 손 등뼈가 골절된 지가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하면서 기본 검사를 했는데 비타민 D의 태부족으로 판명 나 이후 비타민 주사를 맞은 지도 그래서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비타민 D가 부족한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의사가 진단한 제일 원인으로는 실내 생활이라고 하는데 직업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주사 요법으로나마 부족한 비타민 D를 보충하고 있습니다. 3개월에 한 번씩 주사를 맞음으로 보충되는 비타민 D를 지난 주간에 공급 받았습니다또 3개월은 그럭저럭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여러 가지의 신체에 부정적인 결과들이 나타나는데 예컨대 우울증 발생 빈도가 농후해지는 것을 비롯하여당뇨만성피로골절의 위험 증가 등등 여러 가지에 노출되는 심각성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해서 자생적인 비타민 D의 생성을 신체적으로 만들어내기가 어렵기에 어쩔 수 없이 의학적인 도움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주사를 맞고 돌아와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나이가 나이인 만큼 젊었을 때처럼 비타민 생성의 자의적 능력이 급격히 감소되어 정상적인 수치를 가질 수 없다면 타력의 도움이라도 받는 것이 맞는다는 원시적이고 일차원적인 생각이 왠지 촌스럽지 않다고 자위를 말입니다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또 다른 생뚱맞은 소회가 저에게 밀려왔습니다.

배움이라는 것은 무엇일까공급받음이지 않을까나 혼자의 자생적 능력의 한계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상태라면 이미 공급할 수 있는 자리에 도달한 타인에게 혹은 물리적이고 학습적인 방법들에 의해 이성적신앙적감성적 비타민들을 나의 인격에 주입받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몇 해 전에 존경 받는 교육학자인 파커 파머의 글에서 이런 글을 읽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진리의 커뮤니티는 그 과정이 단선적이지 않다는데 그 풍요로움이 있다그 단선적이지 않은 창조적인 혼란 속에서 앞으로 점프해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 교육이다.” (가르칠 수 있는 용기, p,244.)

기막힌 성찰입니다저는 분명히 믿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배움은 창조적인 혼란 속으로 들어와 앞으로 점프하는 용기라는 것을 말입니다그러기에 공급받음의 단절은 어느 누구나에게 최고의 비극이자 저주가 되는 것입니다들은풍월로 무언가를 읊으려는 일체의 상투성에서 벗어나 단선적이지 않은 창조의 혼란 속으로 들어가려는 그래서 지금의 라는 정체성에서 한 단계 더 뛰어 오르려는 용기가 우리 교우들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그것이 마치 부족한 비타민 D를 주사라는 도구로 주입받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 한 자 적어 보았습니다.

지난 주 출강하는 대학원에 첫 번째로 나가 학생들과 상견례를 했습니다눈에 띤 것은 만학도(晩學徒)들이었습니다강의 시간에 앉아 주경야독하며 선지동산에 올라와 체력적으로는 힘에 부치지만 그래도 공급받으려고 몸부림치는 50대의 몇 몇 신학생들을 보며 나름 조국교회의 희망을 가져보았습니다대단한 용기를 가진 그들이었기에영적인 비타민 D가 팍팍 주입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