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은 해야지.
지방 선거 기간 지방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메일이 왔습니다. “목사님! 포항 시장으로 당선된 사람 이름이 이강덕입니다. 그래서 목사님 생각이 났습니다. 보고 싶네요.” 예전에 KBS 기자 이름 중에 이강덕 기자가 있었습니다. 밀양의 깊은 산골에서 단독 목회를 할 때 그 기자의 이름이 뉴스에 등장하자 아내가 시크하게 저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이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이강덕은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국에서 이름 날리면서 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떤 이강덕은 생면부지의 밀양 촌 구석에 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다.”고 아내의 말이 틀린 구석이 없어서 기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투덜댔습니다. “하필이면 매일 방송에 나오는 기자 중에 이강덕이 있을 게 뭐람!” 이제는 까마득한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린 웃픈 에피소드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값은 하고 살아야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작고하신 선친께서 제 이름을 지을 때 이런 생각으로 지으셨습니다. 세상을 편안하게 하는 큰 사람이 되라고. 그래서 제 한자 이름은 편할 康 큰 悳입니다. 아버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의 의미를 되새기면 나름 사명감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정말로 세상을 크게 편안하게 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한 소회 때문입니다. 위대한 정치가가 되어 세상을 편안하게 할 대인배(大人輩)의 그룹에서는 먼 사람이기에 나름 이름값에 대한 생각에 젖을 때 자기위안으로 이렇게 해석을 할 때가 있습니다. 부족한 사람을 하나님이 목사로 만드신 이유는 복음의 능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사명을 감당하도록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말입니다.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것 같아 낯간지럽기는 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그렇게 살 것 같아서 용감하기로 했습니다. 오래 전,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나폴레옹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위관급 장교가 있었는데 그의 행실이 그렇게 부하들 사이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식이 들리자 나폴레옹이 직접 그를 찾아가서 이렇게 호통을 쳤다는 것을. “황제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너에게 명령한다. 이름을 바꾸든지, 행실을 똑바로 하든지, 아니면 군대에서 제대를 하든지 택하라” 알기로는 포항시장으로 당선된 이강덕 당선자는 자유한국당 소속이라고 전언 받았습니다. 당이 완전히 무너진 그 근본의 이유를 직시하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포항시정을 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당선인이 정말로 국민 무서운 줄 알고 어렵고 힘든 민초들을 위해 목숨 걸고 정직하게 시정을 펼치는 선량(選良) 이강덕 시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땅에 이강덕 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모든 자들이 이름값 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제천세인교회 이강덕 목사는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리는 목사 이강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의 고백의 주인공으로 서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그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그를 건지리라 그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그를 높이리라”(시편 9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