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스터스신학교 학장 존 맥아더 박사 "하나님의 약속은 위로의 근원이지만 우리의 심장을 찌르는 칼이다." "오늘날 교회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체험이 말씀 위에 있는 현실이다. 말씀으로 체험을 판단하지 않고 체험으로 말씀을 재단하고 있다.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은 그 자체로서 충분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선밸리에 있는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담임목사이자 마스터스신학교 학장인 존 맥아더(69) 박사는 성경에 입각한 복음의 절대성을 지키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 그는 교회 내부에 만연된 복음에 대한 무지와 왜곡을 바로잡는 교사로서의 역할을 견지해왔다.
맥아더 박사는 "하나님은 우리가 필요한 모든 지식을 말씀 속에 담았다"며 "말씀 자체만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그 말씀을 모를 뿐 아니라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체험적 신앙이 유일한 진리가 되어 말씀을 대체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극동방송 사장 김장환 목사는 "탁월한 강해설교가인 맥아더 박사는 철저히 성경에 근본을 두면서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을 역사, 문법적으로 풀어 해석하는 능력의 소유자"라며 "절대 믿음의 근원이 되는 성경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강조하는 학자이자 목회자"라고 평했다.
'교회 : 예수 그리스도의 몸'(1973)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74권의 단행본(성경공부 교재 포함)을 펴낸 맥아더 박사는 강해설교가로도 유명하다. 30세가 되던 1969년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담임목사 청빙을 받은 후, 교회 측에 설교 준비를 위해 40시간을 확보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얘기는 유명한 일화다.
탈봇신학교에서 신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맥아더 박사는 마스터스신학교에서 강해설교와 성경해석학 등의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 그의 신학적 경향은 복음주의, 칼뱅주의, 온건한 세대주의로 묘사된다. 70년대 초부터 진리 수호의 입장을 표방해온 그는 때때로 논쟁을 촉발할 만큼 단호한 측면을 보였다.
88년 출간된 '구원 얻는 믿음이란 무엇인가'는 당시 미국 복음주의 교회를 뒤흔들었다. 개인의 구원 사건이 값싸게 취급받고 있는 경향에 제동을 걸고, '간편한 믿음' 대신 참된 복음의 의미와 깊이를 회복하라는 쓴소리를 던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번영복음'이라 불리는 자기긍정과 기복추구의 신앙에 대해서도 지적했고, '구도자 중심 예배' 등도 비판하면서 건강한 교회를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상담 분야 역시 신중한 입장이다. 기독교 상담이 성경에 근거한 상담이 아니라 일반 상담이론과 현대심리학의 테크닉을 의지해 영적 이슈를 다루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면모는 관련된 저서를 보면 쉽게 확인된다. '진리전쟁' '무질서한 은사주의' '분별력'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교회' 등에서 현대 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파헤치며 바른 복음을 제시하고 있다.
탁월한 성경 교사인 그는 성경해석 원리 다섯 가지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 중 문자적 해석에 큰 비중을 두었다. 경직된 직해(literalism)가 아니라 성경을 비유, 과장, 은유, 상징 등 비유적 표현을 포함하는 자연스런 의미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석자는 본문에서 어떤 신비롭거나 심오한 것을 찾는 영적 해석을 시도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역사적 원리로 본문이 기록된 문화적, 지리적, 정치적 배경을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인다. 그는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면 본문은 저절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본문의 구문론적 구조 역시 의미를 알아내는 열쇠가 되고, 해석의 일관성을 위해 성경을 다른 성경과 결합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한다는 원리를 살려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또 단 하나의 모호하거나 불분명한 본문에 기초해 교리를 세우면 안된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본문이 나와 무슨 관계를 갖고 있는가를 질문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 국민일보 신상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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