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무엇이 달라지셨나요?2024-04-02 10:46
작성자 Level 10

지난 주간독립교회 연합회 교역자 모임이 우리 교회에서 있었습니다교역자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많이 모이지는 못했지만 저의 병문안 겸 해서 함께 모인 동역자들과 그 동안 사역의 내용들을 함께 나누며 교제했습니다식탁 공동체 교제를 마치고 서재에서 함께 담소를 나누던 중에 목사님 한 분이 저에게 이렇게 물음을 던졌습니다.

목사님사고 이전과 이후 혹시 목사님의 여러 상황과 느낌 중에 변화한 내용들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합니다.”

갑자기 지역 사회에서 동역하고 있는 목사님이 질문한 내용이라서 준비하고 있지 않으면 대충 때울 수밖에 없는 난처함이 있었을 텐 데 다행히 질문해 준 내용이 사고 이후 저에게 두 번째의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카이로스에 대한 진한 흔적을 개인적오로 제가 새기고 있었던 저의 다짐이가도 했기에 편하게 답변할 수 있었습니다.

두 가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첫째는 겸손한 목양의 재 다짐입니다그 동안 배워서들어서읽어서익히 알고 있었던 지식을 교우들에게 아주 쉽게 전했던 것 중에 하나가 생명의 소중함인데 이번 사고를 통해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은 그냥 우연의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기회요 소명임을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해서 살아 있다는 기적과 은혜를 받은 목사로서 맡겨주신 양들에 대한 목양이 한시적임을 통감해서 최선을 다해 겸손하게 목양을 해애 하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습니다재 강조하지만 언제든지 하나님이 부르시면 가야하는 존재가 저라는 것을 진솔하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둘째가족의 소중함이었습니다그 동안 내 아내와 내 아들은 당연히 내 옆에 있어야하는 사람들인 줄 알았습니다사고 당일에 응급실에 도착하여 각종 응급 검사를 받고 제정신을 차리고 났는데 오른쪽 손을 아내가 붙들고 있었고 왼손은 아들이 잡고 있었음을 알았습니다염려 차 찾아온 교우들이 환자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응급실에서 인턴들에게 쫓겨난 뒤에 아내가 울먹이며 손을 꼭 잡고 그러더군요여보살아주어서 고맙다고그 때 알았습니다내 가족들이 그냥 당연히 내 곁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또 그 때 알았습니다당연히 있어야 하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한 내 가족들이 내 옆에 있다는 것이 기적이며 은혜임을그래서 새겼습니다내 가족이 얼마나 소중하고 또 소중한 존재들인지를.”

답을 하고 나니까 목사님들에게 간증을 한 느낌이 들어 조금 겸연쩍어 졌습니다순간질문을 한 목사님이 저의 말을 받아 이렇게 반응해 주었습니다.

목사님저도 작년에 갑자기 쓰러졌던 적이 있지 않습니까정말로 예상하지 못한 육체적 고난을 접한 뒤에 개인적으로 앞뒤 인생의 여백들이 참 많이 바뀌어서 목사님께 한 번 사고 이전과 이후의 삶의 고백들을 듣고 싶어 질문을 드렸던 것입니다.”

이렇게 진솔한 교제를 나눈 뒤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동역자들과 헤어졌습니다그 날다시 한 번 저를 뒤돌아보았습니다그리고 또 스스로를 경책해 보았습니다인생이라는 나날 속에 수없이 조명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말씀하심조명하심그리고 대화하고 싶어 하심의 현장에서 나는 진보하고 있는가더불어 나는 바뀌고 나아진 내 자아를 만들어가고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나는 어제보다는 오늘이오늘보다는 내일이 하나님께 드릴 더 아름다운 날들로 만들어 가고 있는가?

그래서 그런지 바울의 외침이 나의 자아의 골짜기에서 자꾸만 메아리 되어 울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성숙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딤전 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