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화
따르릉!
여보세요. 이강덕목사님이시지요? 진해교회의 김정애의 남편 아무개입니다.
상당히 낯선 남자가 전화를 받자 저에게 들려준 음성입니다.
누구시지요?
맨 처음에 낯설게 전화를 받았지만 곧바로 진해성결교회에서 사역을 할 때 결혼 주례를 한 형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억은 자세히 나지는 않지만 약 7-8년 만에 받은 전화라서 맨 처음의 생소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진해에서 사역을 할 때 부임 초에 신앙생활을 뜸하게 하는 미모의 여자 청년이 있었습니다.
사역하던 교회의 집사님 부부의 큰 딸이었지요.
심방을 해서 교회를 잘 나오지 않는 이유를 물었더니 이유가 상처 때문이었습니다.
시무장로의 가정은 교회에서 신경을 쓰는데 일반 집사의 가정은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자매의 이야기를 듣고 대충 짐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 자매의 가정을 위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목회적 돌봄을 시도했습니다.
당시에 자매의 가정이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아주 많이 어려운 때였는데 그 아픔을 보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돌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육체적으로 나약했던 여동생을 위해 중보 사역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교회의 일선에서 나름대로 소외되던 자매의 부모님들을 격려하며 사역을 도왔습니다.
목사의 마음이 목양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자가 과연 어디에 있겠습니까?
목회자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이 상업적인 목사가 아닌 이상 정말로 양을 아끼고 사랑하며 돌보는 것이 기본이기에 그런 마음으로 자매를 돌보았습니다.
이윽고 닫혀 있는 문이 열리고 이제 담임목사와 신뢰를 형성하게 되고 그로 인해 이전에 경험했던 상처들이 치유되는 것을 목도하며 감사했던 아련한 추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승리를 하던 자매가 아주 건강한 형제를 알게 되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게 되어 담임자로서 축복의 결혼주례를 섰는데 그 때의 감격은 정말로 목회의 보람을 느끼게 하는 사역의 간증입니다.
수요일과 목요일 연이어 이틀 동안 부부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교회를 개척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염려했고, 그래서 그동안에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는데 차제에 핑계 차 인사전화를 드리게 되었다는 안부 인사였습니다.
이제는 두 딸의 부모들로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잊지 않고 안부 전화를 한 것만도 한 때 비전을 공유하던 목사로 감사한데 전화 중에 자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만약에 제가 목사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처럼 신앙생활을 하지 못했을 텐데 목사님의 기도 덕분에 이렇게 귀한 가정을 이루고 신앙생활도 아름답게 하고 있습니다."
목회를 하는 목사의 보람이 지체들이 승리하는 것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정말로 오랜 만에 받은 전화 한통화가 종에게 기쁨이 되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으로 축복하였습니다.
"예빈 아빠, 엄마! 주 안에서 승리해요."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