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식 넣어 드릴게요. 한 주간 사역을 하다보면 배꼽을 뺄 정도로 우스운 일들을 경험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일들이 목회 현장의 긴장 속에서 청량제와 같은 웃음을 주어 사역에 여유를 주곤 합니다. 지난 주일 오후, 양육 4기 사역을 시작하면서 함께 기도할 중보의 내용으로 입법예고를 통과한 차별금지법안에 대한 국회통과 과정은 그리스도인들로서 민감하게 기도할 내용임을 광고하면서 중보할 것을 4기반원들에게 부탁했습니다. 만에 하나 지금 예고된 골자 그대로 차별금지법안이 국회에 통과될 경우 앞으로 교회에서 목사가 설교하는 내용 중에 상당 부분은 제한을 받을 것이고 내용 중에 많은 부분은 악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지금 법안에 대한 통과는 막아야 함을 역설했습니다. 그리고 가벼운 농으로 4기반 지체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차별금지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앞으로 여러분의 담임목사가 종교적인 차별에 대한 발언을 하는 경우 고소되어 감옥에 갈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한 지체가 아주 가볍게 농으로 받아 넘겼습니다. “목사님, 그렇게 되면 제가 사식을 넣어 드릴게요.” 지체에게‘변호사를 선임해야지 사식을 넣으면 되겠느냐?’고 지청구를 주자 그 지체가 ‘그럼 둘 다 해드릴게요.’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어 한바탕 웃었습니다. 농으로 한 이야기이지만 그냥 웃고만 넘어가기에는 무거운 주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법안에 심각성을 전제한다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기독교 방송국(CBS)에서는 아주 적극적으로‘신천지 아웃’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신천지와 대대적인 전쟁 중에 있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일이지만 기독교 방송국은 군사독재 시절 여타 다른 편향적 종편식의 방송국들과는 달리 아주 객관적인 보도를 내보내 국민들로부터 공정성을 인정받은 대표적 여론입니다. 노컷(N0 CUT)뉴스와 같은 프로그램은 공정성과 여론의 객관성을 기독교인들 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대사회적으로도 공인받은 바 있는 신뢰할 만 여론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 기독교 방송국에서 작금에 진행되고 있는 신천지와 벌이고 있는‘신천지 아웃 전쟁’은 단순히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 대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신천지의 폐해가 심각하기에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예로 입법 예고된 차별금지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이런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안게 됩니다. 타종교에 대한 차별 금지 조항 때문입니다. 저는 기독교의 목사입니다. 그러기에 손이 안으로 굽겠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차별금지법안에 대한 국회통과를 반대하는 이유는 전체적으로 보수적 기독교계에서 말하는 반대 이유와는 조금 다릅니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 금지, 반드시 통과되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인종에 대한 차별 금지, 반드시 통과되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전과자에 대한 차별 금지, 반드시 통과되어야할 이유가 있습니다. 등등 그러나 종교, 성적 정체성에 대한 차별 금지 조항과도 같은 것은 아주 예민하고 특수한 영역이기에 충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배제한 일부 국회의원들의 무조건적인 밀어붙이기는 저 또한 단호하게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넷 토론에 들어가 보니 차별금지법안을 반대하는 기독교에 대하여 또 역시 안티 기독교적인 색채들의 알바들이 무치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형극입니다. 이제는 이런 자들을 보면 식상하다 못한 불쌍합니다. 만에 하나 기독교 반대 세력의 물리력과 세속적인 금력 그리고 오일 머니에 위력에 굴복하여 법률 제정이 이루어진다면 저 또한 사식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피 흘리기까지 싸우려고 합니다. 주님을 위해 사식을 먹는 것이야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